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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동영상에 미-일 야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시애틀 구단은 지난 4일 이치로가 남은 시즌을 구단 회장 특별 보좌역으로 일한다고 발표했다. 1군 선수단에 머물며 함께 훈련을 하지만, 경기는 뛰지 않는다. 40인 로스터에 빠진 이치로는 구단 프런트로 올 시즌을 마감하기로 했다.
이치로와 시애틀 구단 모두 특별 보좌역은 올 시즌 한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50세까지 뛰고 싶다"고 말해왔던 이치로가 내년 시즌에 선수로 복귀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구단 안팎에선 사실상 메이저리그 은퇴 수순으로 보고있다.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기량이 떨어진 이치로가 거의 한시즌을 쉬고 40대 후반의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하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50세까지 현역 선수로 뛰고 싶었으나, 세월은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지난 겨울 새 팀을 찾지 못해 은퇴 위기에 몰렸는데, 친정팀 시애틀이 손을 내밀었다. 시애틀 주전 외야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치로는 지난 3일까지 15경기에서 홈런과 타점없이 타율 2할5리(44타수 9안타)에 그쳤다. 주전 외야수들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입지가 더 좁아졌다. 결국 지난 3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3타석을 끝으로 구단이 제시한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였다.
이제 타석에 선 이치로를 볼 수 없는 것일까. 기회는 있다. 시애틀이 내년 3월 말 오클랜드와 2019년 개막 2연전을 도쿄돔에서 치르는데, 이치로가 이 때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메이저리그 '은퇴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치로가 '50세 현역' 의지를 관철하기 위해 일본으로 복귀해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