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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LG의 허무한 추락, 두산-SK 2강 체제 굳어지나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5-07 05:27 | 최종수정 2018-05-07 05:28



LG 트윈스의 허무한 추락, 두산 베어스-SK 와이번스 2강 체제로 굳어질까.

어린이날 매치가 포함됐던, 격변의 한 주가 지났다. 연승으로 승수를 쌓은 팀, 연패로 추락한 팀, 무난하게 자신들의 갈 길을 간 팀들이 있었다. 많은 팀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팀은 LG. 지난주를 앞두고는 온통 장밋빛이었다. 4월2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대8로 패했지만, 그 전까지 8연승을 거뒀다. 선두권 팀을 위협할 팀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최악의 한 주를 맞이하고 말았다.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 3연전을 모두 패했다. 8연승 뒤 7연패. 너무나 허망한 결과다.

8연승 뒤 4월30일 순위표를 보면, LG는 3위까지 점프해 있었고 선두 두산과 3.5경기 그리고 2위 SK와 2.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초반부터 2강 체제를 구축했던 양팀인데, LG가 이들을 위협할 팀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7일 순위표에는 일단 순위가 4위로 떨어졌다. 18승19패로 승률도 5할 이하로 떨어졌다. 두산과 8경기, SK와는 6경기 차이로 승차가 벌어지고 말았다.

두산은 지난 주중 KT 위즈와의 3연전에서 비로 취소된 1경기를 제외하고 1승1패를 기록했다. 3일 두 번째 경기를 연장 접전 끝에 패해 분위기가 처지는 듯 했지만, LG 3연전을 싹쓸이 하며 얻을 수 있는 건 다 얻은 한 주가 됐다.

SK 역시 나쁘지 않았다. 주중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3연전 2승1패 위닝시리즈, 그리고 최근 상승세로 까다로운 상대였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전도 1승1패로 선방했다. 두산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사정권 안에서 계속 추격 중이다.

결국 당분간은 두산과 SK의 2강 체제가 계속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투수력이 좋은 LG 변수가 지워지면서 말이다. 일단 두산, SK 양팀 모두 선발진이 안정돼있다. 두산은 조쉬 린드브럼-세스 후랭코프 원투펀치가 리그 최강이고 장원준도 어린이날 LG전 투구로 살아났다. 유희관이 2군에 내려갔지만, 이영하의 활약이 좋고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용찬도 이주 복귀 예정이다. 야수쪽은 누가 출전해도 공-수 모두에서 흔들림이 없다.

SK 역시 선발진이 나쁘지 않다. 휴식을 취했던 김광현이 주말 LG 3연전 중 1경기에 나설 예정이고, 에이스 앙헬 산체스가 화-일 2경기 출격이 가능한 한 주다. 타선은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산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를 굳이 꼽자면 클러치 상황에서 나오는 수비 실책과, 가끔 흔들리는 불펜 탓인데 이 것도 두산과 비교해 그렇지 다른 팀들과 견줘볼 땐 결코 약하지 않다.


LG가 내려가니 지난주 LG 3연전을 스윕한 한화가 양팀 밑에 자리를 잡았다. SK와 4.5경기 차이다. 하지만 선두권 두 팀의 아성을 흔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승차도 많이 나있고, 한화 역시 흐름을 탈 때는 좋지만 개막 후 계속해서 기복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안정감이 떨어진다.

그 아래에서도 당분간 선두권까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팀이 보이지 않는다. 넥센 히어로즈가 주축 선수들 없이도 최근 신바람을 내고 있는데, 박병호 등 주포들이 돌아오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지 지켜볼 필요는 있다.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도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팀인데, 최근 마무리 김세현이 2군으로 가는 등 팀 분위기가 침체돼있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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