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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이적·외인 부진? 두산 야수는 걱정이 없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5-02 08:38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두산 정진호가 중견수 뒤로 흐르는 안타를 치고 홈까지 파고들어 세이프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5.01/

올해는 힘들거라 봤지만, 지금까지 전혀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두산 베어스의 선두 질주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 KT 위즈의 경기. 두산이 2-1로 앞서던 4회말 정진호가 KT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상대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터뜨렸다. KT 중견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정진호의 우중간 대형 타구를 잡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타구를 놓쳤고, 공이 펜스로 굴러가는 사이 발 빠른 정진호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올 시즌 첫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다. 두산은 정진호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당겼고, 4대2로 승리했다.

지난해 최연소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정진호는 '기록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다. 현역 생활을 아무리 오래해도 경험하기 쉽지 않은 기록들이다. 하지만 정진호는 운까지 따르면서 2년 연속 진귀한 경험을 맛봤다.

행운도 기본 실력이 있기에 따르는 법. 정진호는 올 시즌 두산의 제 4 외야수로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백업으로 출발했지만 타격감과 클러치 활약으로 눈도장을 찍었고, 4월초에는 5경기에서 3경기에 '멀티 히트'를 기록하는 등 공격의 실마리를 푸는 역할을 했다. 코칭스태프도 정진호를 1번으로 기용하면서 타선의 응집력을 고려했다. 최근 타격감이 다소 주춤했지만, KT전에서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치며 다시 상승 흐름을 타는 모양새다.

이런 정진호의 활약을 보면 두산이 왜 1위인지 이해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두산 외야의 주전 멤버는 김재환-민병헌-박건우였다. 하지만 민병헌이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뜨리며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두산은 리드오프와 다양한 외야 수비가 가능한 핵심 타자를 잃게 됐다.

내외야 수비가 가능한 스위치 히터 지미 파레디스를 테스트 끝에 붙박이 우익수로 고정하며 그 역할을 채워주길 바랐지만, 파레디스는 타격부진에 허덕이며 1군보다 2군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시즌 두번째로 2군에 내려간 이후 아직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기존 선수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다. 두산이 가진 최대 강점이기도 하다. 정진호가 대부분 선발 우익수로 출전하고, 김인태 조수행 등이 백업을 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국해성 이우성 등 다른 외야수들도 "그때그때 컨디션을 고려해 휴식을 주면서 1,2군을 오가게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로테이션이 가능할만큼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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