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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드 투 정우람' 힘겹다. 선발은 없고 불펜은 지치고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4-22 06:05


◇지난 17일 잠실야구장에서 2018 KBO리그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5대2로 승리한 후 한화 마무리 정우람이 포수 최재훈과 주먹을 맞추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올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던 한화 이글스가 4연패에 빠졌다. 21일 현재 11승12패로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잇단 수비실책으로 다잡았던 경기를 4대5로 내준 뒤 뭔가 단단히 꼬인 느낌이다. 지난주 연승은 경기후반 매섭게 몰아친 방망이 덕분이었다. 이번주 연패는 선발야구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불펜 과부하에 방망이 침묵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경기 초반 득점을 해도 중후반 달아나지 못하고, '믿을맨' 송은범이 흔들리자 팀전체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한화의 필승전략은 간단명료하다. 8회까지 어떻게든 버텨 9회에 마무리 정우람에게 볼을 넘겨주는 것이다. 이른바 '로드 투 정우람'만 이뤄지면 1승을 거의 손에 쥘 수 있다.

정우람은 올시즌 9경기에서 6세이브(구원 공동선두),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중이다. 블론 세이브는 없다. 지난 2년간 한화 뒷문을 책임진 정우람은 올시즌은 몸상태가 더 좋다는 평가다. 볼끝 좋은 직구의 위력은 여전하다. 그는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정우람은 지난 17일 두산전 1이닝 무실점 세이브 이후 4일간 휴식을 취했다. 팀이 계속 경기 중반 역전패를 당하면서 등판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어떻게든 정우람까지만 연결하면 되는데 쉽지 않다.

21일 넥센 히어로즈전은 최근 한화의 경기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1회에 일찌감치 3득점한 한화는 이후 9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최근 몇 경기는 계속 비슷한 흐름이다. 경기 중후반 한화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역전승을 밥먹듯하던 지난 주와는 완전 딴판이다. 지난 19일 김태균이 1군에서 복귀할 때만해도 '완성체 타선' 얘기까지 나왔지만 결과는 정반대다.

마운드 사정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화는 올시즌 선발 퀄리티 스타트가 5차례에 불과하다. 전체 9위. 퀄리티 스타트 공동 1위인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이상 13차례)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화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6.38로 전체 꼴찌다. 그나마 불펜 평균자책점 1위(3.91)인 장점을 적극 살려 버티고 있지만 짧은 기간에 한해서다. 길게 보면 선발야구 외에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

올시즌 불펜 에이스 송은범은 나름대로 벤치의 관리를 받고 있지만 2경기 연속 구원패를 당했다. 21일 경기에서는 7회를 완벽하게 틀어막은 뒤 8회에 또 마운드에 올랐다가 결승점을 내줬다.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한 뒤 달라진 송은범은 12경기 3승2패1홀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19⅔이닝은 리그 구원 최다이닝이다. 많이 던지면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다.

박상원(1패4홀드, 1.74) 서 균(4홀드, 0.00) 등 필승조가 잘해주고는 있지만 이들 역시 만능은 아니다. 막을 때도 있고, 맞을 때도 있다.

현재로선 불안한 선발진의 안정이 시급하지만 갈 길이 멀다. 제이슨 휠러(1승3패, 7.01)와 배영수(1승1패, 7.58)의 분발이 시급하다. 김재영은 21일 넥센전에서 5⅓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역전패로 승리를 놓쳤다. 뭔가 바람을 탈수 있는 기회가 무산됐다. 그나마 키버스 샘슨과 윤규진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것이 위안거리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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