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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투' 정수민 "최원태 퍼펙트 자극받아"...'넥센' 천적 되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4-18 21:15


1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최원태와 NC 정수민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정수민.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4.18/

'깜짝' 선발로 마운드에 선 NC 다이노스 정수민이 인생투를 펼치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정수민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2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정수민 개인의 최다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정수민은 4회까지 2회 마이클 초이스에게 내준 안타 하나를 제외하고는 삼진 4개를 곁들여 실점없이 끝냈다.

두번째 안타는 5회 2사 후 나왔다. 김태완에게 4구 145㎞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중전 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어 김혜성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2루의 위기를 맞은 정수민은 박동원을 5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실점 위기를 탈출했다.

6회에도 삼진 2개와 함께 세타자로 마무리한 정수민은 0-0이던 7회도 삼자범퇴로 끝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0으로 앞선 8회 세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하고 내려온 정수민은 9회 마운드를 강윤구에게 넘겼다.

사실 넥센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정수민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표적 등판이 아니다"라고 했지만 정수민은 지난 해 넥센전에 4경기 등판해 1승무패, 4⅓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2.08으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이날까지 '넥센 킬러'의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정수민 정범모 배터리를 칭찬하고 싶다. 팀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고 기뻐했다. 정수민 본인은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한 것은 경기 끝나고 알았다. 오늘은 잘 맞은 타구가 수비 위치로 가서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어 "최원태의 투구에 자극이 됐던 것도 사실이다. 퍼펙트를 하고 있는 것도 알았고 지고 싶지 않았다"며 "컨트롤에 신경썼던 게 주효했다. 앞으로도 선발 자리 차지하기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본인의 말처럼 정수민은 아직 고정 선발이 아니다. 최금강 구창모 장현식 등 기존 선발 로테이션에 있는 선수들을 제치고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하지만 장현식은 부상중이고 구창모와 최금강은 김 감독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수민은 깔끔한 호투로 고정 선발에 한 발 더 가까이 가게 됐다.


고척=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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