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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도 안넓은' 호잉, 로사리오 잊어도 좋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4-17 21:41


1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8 KBO리그 한화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한화 호잉이 우중월 2점 홈런을 친 후 홈에서 고동진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4.17/

어느새 홈런 공동 선두다. 한화 이글스 제라드 호잉이 호쾌한 스윙 두번으로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한화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5대2로 승리했다. 최근 3연승으로 단독 3위를 유지했다. 1위팀 두산을 시즌 첫 대결에서 꺾은 것은 한화의 기세가 얼마나 상승세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타선의 짜임새가 탄탄하다. 한화는 이날 톱타자 이용규부터 양성우-송광민-호잉-이성열로 이어지는 1~5번 상위 타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비록 1회와 3회에 나온 총 3번의 주루사가 아쉬웠지만, 끊임 없이 상대 투수를 괴롭히며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찬스때마다 호잉의 결정적 한 방이 터졌다. 호잉은 두산 유희관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다. 1회초 2사 주자 2루 찬스에서 유희관의 6구째 들어오는 106km짜리 커브를 우중월 선제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다음 타석인 3회초에도 2사 1루 기회가 호잉을 향했고, 이번에도 변화구를 노려쳤다. 121km 슬라이더가 높게 떨어지자 잡아당겨 1회와 같은 코스로 날려보냈다. 이날만 2개의 홈런을 추가한 호잉은 SK 와이번스 제이미 로맥과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호잉이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을 홀로 책임졌고, 한화는 초반에 터진 호잉의 홈런 덕분에 기세를 몰아 완승을 챙길 수 있었다. 호잉의 잠실 구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첫 타석부터 호쾌한 홈런으로 신고를 마쳤다.

한화 입장에서는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해주는 호잉이 '복덩이'다. 지난 시즌까지 뛰었던 윌린 로사리오 생각이 안날 정도다. 시즌 타율 4할3리(67타수 27안타)에 장타력, 클러치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4번타자로 제 격이다.

호잉은 주자 있을 때 더욱 강해진다. 주자 없을때 타율이 3할7푼1리지만, 주자 있을때는 4할2푼9리로 더욱 높아진다. 득점권에서는 4할4푼4리까지 치솟는다. 집중할 수록 결과도 좋다.

한화는 이달초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김태균이 실전 경기에 나서며 복귀 시기를 조율하고 있지만, 한용덕 감독은 "김태균이 복귀한 후에도 4번이 아닌 6~7번 타순에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타력 좋은 호잉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구상이다. 지금 한화 타선에서 김태균이 6~7번 하위 타순에 배치되면, 폭발력은 더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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