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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주루미스, 찝찝했던 두산의 넥센전 승리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4-15 17:28



위닝시리즈를 달성했지만 뒷맛이 찝찝했다.

두산 베어스는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진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대2로 이겼다. 선발 세스 후랭코프가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발판을 마련했다. 3회초 박건우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냈고, 7회말 최주환 국해성의 연속타로 2점을 추가하며 승리했다. 하지만 추가점 기회에서 안이한 주루가 잇달아 나오면서 어려운 승부를 자초했다.

첫 번째 실수는 4회초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한 오재원이 후속타자 박세혁의 헛스윙 삼진 상황에서 2루로 뛰었다. 앞서 넥센 선발 한현희는 연속 견제구를 던지면서 '무언의 경고'를 남긴 바 있었지만 오재원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박세혁의 삼진 뒤 넥센 포수 박동원이 전광석화 같이 2루에 공을 뿌렸고, 2루수 김지수가 오재원을 정확하게 태그하면서 더블 플레이가 이뤄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은 도루 성공률 9할대로 '발야구 최강'이었지만, 오재원의 도루 시도는 '필요 이상의 자신감'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부분이었다.

6회초에도 추가점 기회가 있었다. 이 역시 어설픈 주루로 살리지 못했다. 우전 2루타를 치고 나간 김재환이 오재일의 땅볼 희생타로 3루까지 진루해 득점권 포지션에 섰다. 오재원이 좌익수 플라이를 쳤으나 김재환이 홈까지 파고들기엔 다소 거리가 짧았다. 이럼에도 김재환은 어정쩡한 포지션에 서며 판단이 늦어졌고 넥센이 이정후-김민성-김하성으로 이어지는 중계를 통해 또다시 더블 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빌미를 제공했다. 김재환의 3루 슬라이딩과 김하성의 태그가 거의 동시에 이뤄진 상황. 3루심이 아웃을 선언해 또다시 더블 플레이가 이뤄지는 듯 했다.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로 반복되면서 두산 벤치는 가슴을 쓸어내릴 수밖에 없었다.

3-2가 된 8회초에 또 실수가 나왔다. 볼넷으로 출루한 선두 타자 오재원이 도루를 위해 리드 폭을 넓게 가져가다 투수 견제에 걸려 주루사한 것. 팽팽한 1점차 승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점수를 뽑아내야 하는 두산 벤치 입장에선 맥이 풀릴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후랭코프의 호투와 계투진의 활약으로 1점차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내용 면에선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았다.


고척=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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