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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부활 이재학...NC마운드 존재감 급상승중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4-15 07:00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이재학이 완벽히 부활한 모습이다.

빼앗겼던 토종 에이스로서의 모습도 거의 찾았다. 이제 팀이 어려울 때 연패를 끊어주는 역할만 해주면 된다.

지난 10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재학은 7⅔이닝 5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이라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8회 2사까지 책임질만큼 그의 구위는 든든했다. 지난 시즌 완전히 무너졌던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투구수만 108개였다. 승리하지 못했다는 것만 제외하면 이재학 본인으로서는 꽤 흡족한 경기였다.

이재학의 호투로 NC는 장현식의 공백을 어느 정도 커버하고 있다. 왕웨이중과 로건 베렛, 두 외국인 투수와 장현식 구창모 그리고 5선발로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려던 김경문 감독의 구상은 장현식의 이탈로 어그러졌다. 하지만 5선발 자리에서 이재학이 5선발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NC의 선발 마운드는 꽤 든든해졌다.

2013년부터 5년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노렸던 이재학은 지난해 부진으로 5승7패-평균자책점 5.67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재학은 이미 한번의 실패를 경험했던 선수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것도 두번째 경험이다. 2010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이재학은 그저 그런 투수가 될 위기에 처했지만 2011년 2차 드래프트로 NC유니폼을 입었고 2013년 10승(5패)을 거두며 팀의 주축 선발로 거듭난 경험이 있다.

두번째 실패를 맞았던 이재학은 이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미국 스프링캠프때 가다듬은 투구폼에 대해 김 감독은 "가장 좋았을 때 폼을 찾았다"고 평했다. 제구가 살아나면서 써클체인지업의 위력까지 살아나고 있다.

올시즌 3번의 선발 등판에서 3번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2번은 퀄리티스타트플러스를 했다. 이같이 이닝을 많이 소화해주면서 이재학은 불펜에게 휴식을 주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제 이재학은 팀 내 선발 중 가장 믿을만한 투수가 됐다. 현재 8연패중인 팀에서 마지막 승리도 이재학의 몫이었다. NC는 지난 4일 이재학이 선발 등판한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대1로 승리한 이후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다. 이재학은 이 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10승투수' '이닝이터'에 이제 '연패 스토퍼'의 역할까지 해준다면 이재학의 올시즌 존재감은 '외국인 원투펀치' 못지 않을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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