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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잘 치죠."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함박 웃음을 지어보였다. 외국인 선수 아도니스 가르시아에 대한 만족감이다. 가르시아는 지난 겨울 LG가 심혈을 기울여 뽑은 4번타자다. 전형적인 거포는 아니지만, 맞히는 능력이 탁월하고 3루 수비도 안정적이라는 이유로 류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가르시아는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타율 3할9푼4리, 9타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다소 들쭉날쭉한 타격을 하다 정규시즌 들어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제 몫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주자가 있을 때의 집중력은 최고 수준이다. 득점권 타율이 5할(12타수 6안타)이고 결승타도 벌써 2개나 날렸다.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는 5-5로 맞선 9회말 2사 1,2루서 상대 마무리 김세현의 128㎞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3루수 옆을 총알같이 날아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LG가 KIA와의 주말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마칠 수 있었던 것은 3경기서 9안타를 터뜨린 가르시아 덕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 감독은 "성격이 참 조용하다. 개인적으로는 활달한 친구를 좋아하지만, 중요한 것은 야구를 얼마나 잘 하는가이다. 정답은 없다"면서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고 있고, 동료들과도 잘 어울린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가르시아는 이날 두산전에도 4번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부동의 4번타자다. 두산측에서도 가르시아의 타격에 대해 부러움을 표시할 정도다.
가르시아가 4번타자로 중심을 잡아주면서 류 감독도 매경기 타순 고민을 덜었다. 최근 LG는 1~9번까지 선발 라인업 9명이 일정하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