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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기세가 무섭다. 이제 '꼴찌' 후보가 아니라 다크호스로 봐야할 것 같다. 지금까진 그렇다. 무섭게 변모한 타선의 중심에는 '괴물 신인' 강백호와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있다.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KT는 무서운 집중력과 화력으로 상대를 침몰시켰다. 초반에는 끌려갔다. 선발 고영표가 6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5회초까지 두산이 4점을 내는 동안 1점을 내는데 그쳤다.
하지만 5회말 박경수와 이해창이 백투백 홈런을 쏘아올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약속의 7회' KT는 두산의 마운드를 맹폭했다. 무사 2,3루에서 무서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강백호가 희생 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로하스가 이틀 연속 아치를 그렸다. 상대 두번째 투수 이영하의 초구 149㎞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만들었다. 6-4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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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 달 31일 두산전에서도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3-8로 뒤지던 4회 안타 4개와 볼넷 1개, 상대 실책을 엮어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5회 다시 상대 실책으로 9-8 역전에 성공했다. 7회 강백호와 윤석민의 적시타로 2점을 더해 11-8을 만든 KT는 8회 로하스와 이해창의 만루 홈런 2개를 앞세워 9점을 뽑았다. 두산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무너트렸다. 이날 KT는 무려 20점을 냈다.
31일과 1일 두산전에서 KT는 35안타, 7홈런을 때렸다.
지난해 KT는 시즌 초반 상승세를 타며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초반 이후 기세가 완전히 꺾였고 3년 연속 최하하위에 그쳤다. 현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탈꼴찌'는 물론,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무기력했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KT가 지난해 전철을 밟지 않고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