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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1,2루에서 타자 양석환. 번트와 강공 사이에서 LG 류중일 감독이 고민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결론은 강공이었고 스리런 홈런이란 최상의 결과물로 이어졌다.
무사 1,2루라 희생번트를 대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있었다. 1점차로 뒤진 상황이고 1사 2,3루를 만들어 다음 타자에게 안타로 동점 내지 역전을 노릴 수 있는 상황. KIA는 1-2로 뒤진 6회초 무사 1루서 김선빈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고, 하지만 양석환에겐 개막전서 무사 1,2루의 찬스에서 번트에 실패한 악몽이 있었다.
24일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서 1-0으로 앞선 3회초 무사 1,2루서 당시 2번으로 나왔던 양석환이 희생번트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냈고, 2구째엔 번트를 시도했지만 파울이 됐다. 3구 몸쪽 공에 배트를 휘둘렀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1사 1,2루서 박용택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LG는 득점없이 3회를 마쳤고, 아쉽게도 경기는 2대4 패배였다.
일주일이 흘러 양석환이 다시 무사 1,2루의 기회에서 타석에 섰다. 물론 경기 중반인 6회말이고 타순도 6번타자라 그때와 상황은 달랐다. 당시엔 1점차로 앞서고 있었고, 이번엔 1점차 뒤진 것도 달랐다.
류 감독의 선택은 강공. 번트로 2,3루에 보내도 하위타선이라 무조건 점수가 난다는 보장을 할 수 없었던 상황. 보내기 번트에 자신감이 없는 양석환에게 굳이 번트를 시키기보다 강공으로 편하게 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양석환은 기대에 보답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145㎞의 빠른 공이 높게 온 것을 빠르게 돌렸고, 제대로 맞힌 공은 좌익수 최형우가 서서 지켜보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 관중석에 꽂혔다.
역전 스리런포로 잠실구장을 LG팬들의 환호로 들썩이게 한 양석환은 이제 무사 1,2루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