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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에 실패했다.
여기에 흔들린 러프는 이후 이원석과 배영섭에게 연속 사구를 허용했다. 우타자의 몸쪽을 파고드는 투심의 제구가 흔들린 결과다. 브리검은 마운드에서 투구판의 3루쪽을 밟고 던지는 스타일인데, 제구가 잘 될 때는 우타자 몸쪽으로 깊숙히 찔러넣는 투심의 위력이 극대화 되지만, 제구가 안 좋을 때는 사구가 나오기 쉽다. 2연속 사구가 이날 브리검의 고전 이유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후 브리검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2회에는 1사후 김상수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박해민과 강한울을 좌익수 뜬공,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3회에 다시 실점했다. 2사 후 이원석과 배영섭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삼성 주자들이 기민한 더블 스틸로 1점을 짜냈다. 김헌곤 타석 때 1루 주자 배영섭이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여기에 포수 주효상이 반응해 2루로 송구했다. 그러나 배영섭은 1-2루 사이에서 갑자기 멈춰섰고, 그 사이 3루에 있던 배영섭이 잽싸게 홈을 파고 들었다. 2루수 김민성이 송구를 잡아 즉시 홈으로 뿌렸지만, 주효상이 태그를 하다가 공을 놓쳐 득점을 허용했다.
이날 브리검은 총 투구수 98개 중에 투심 패스트볼을 40개, 슬라이더와 커브를 각각 32개, 11개 구사했다. 포심은 보여주는 용도로 6개만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7㎞(포심), 145㎞까지 나왔으나 몸쪽공 승부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향후 개선 방향이 분명해 보인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