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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불펜. 올시즌 초반은 반대의 페이스다.
김세현은 2경기서 2⅓이닝을 던져 무실점을 기록하며 1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30일 잠실 LG전서 4-3으로 쫓긴 8회말 2사만루서 마운드에 올라 9번 강승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불을 껐고, 9회말엔 2사후 3번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고 대주자 정주현에게 도루까지 허용해 2사 2루의 동점 위기에 몰렸으나 이날 3안타를 때려낸 가르시아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승리를 지켜냈다. 임창용도 2경기서 1⅓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고 있다. 김윤동이 아직은 들쭉날쭉한 모습이지만 그리 걱정할 정도는 아닌 듯.
사실 KIA 불펜의 문제는 필승조가 아니었다. 지난해 중간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던 홍건희 박진태 심동섭 등이 부상과 군입대로 빠진 상황이라 새로 꾸려야 했고, 문경찬 박정수 유승철 임기준 등이 새롭게 들어와 있는 상태. 선발이 길게 던지면 낫지만 선발이 빨리 내려갈 땐 이들이 얼마나 막아주느냐에 따라 팀 승패가 바뀔 수도 있기에 젊은 투수들이 그 부담을 이겨내느냐가 중요했다.
개개인별로 성적이 다르지만 자신감 있는 피칭으로 공격적으로 타자들과 상대한다는 점이 칭찬받을만하다.
KIA 김기태 감독은 "한승혁 홍건희 심동섭이 빠져있어서 젊은 투수들이 얼마하 해줄지가 중요했는데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선발에서도 4선발 이민우와 5선발 정용운이 안정적인 피칭으로 기대를 갖게 했다.
마운드에선 걱정보다는 희망을 갖게 만드는 시즌 초반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