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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올해도 외국인 선수 복이 없는 걸까.
보니야는 시범경기서 실망스런 피칭을 해 벌써부터 팬들의 걱정을 샀다. 지난 14일 KT 위즈와의 시범경기서 5이닝 동안 10안타(2홈런) 7실점의 부진을 보인 보니야는 코칭스태프에 추가 실전등판 없이 시즌 준비를 하겠다고 요청해 무려 13일만에 실전에 올랐다.
1회를 잘 넘겼다. 1번 이명기를 2루수앞 땅볼로 잘 처리했고, 2번 버나디나를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3번 김주찬에겐 149㎞의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 제구가 불안했지만 가끔 잘 들어오는 공이 타자들을 움찔하게 했다.
타순이 한바퀴 돈 3회부터 맞기 시작했다. 3회말 2사후 버나디나에게 3B1S에서 던진 137㎞의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4회말엔 그야말로 난타를 당했다. 더이상 KIA 타자들에겐 보니야의 공이 낯설지 않았다. 정확한 타이밍에 공을 때려냈다. 4번 최형우가 가운데로 온 147㎞의 직구를 가운데 담장 밖으로 넘겼고, 나지완의 볼넷에 이어 6번 안치홍도 146㎞의 높은 직구를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이후 7번 이범호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 한숨 돌리는가 했지만 김민식에게 볼넷, 김선빈에 우전안타를 맞았고, 이명기에게 우중간 2루타, 버나디나에 우중간 안타, 김주찬에게 좌중간 2루타까지 연달아 맞았다. 결국 삼성 덕아웃이 손을 들었다. 0-8, 1사 2루서 투수를 김기태로 교체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