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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짧아진 시범경기 일정이 독특한 경기 운영 방식을 만들어냈다. 넥센 히어로즈의 '불펜 데이' 혹은 '불펜 오디션'이 바로 그것이다.
넥센은 20~21일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와 시범경기 홈 2연전을 치르고 있다. 시범경기 일정의 마지막 페이지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투타에 걸쳐 여러 선수들을 점검하고 팀 전력을 가다듬는 게 목적이다. 그러나 이번 2연전에서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파트는 바로 '불펜 투수 점검'이다. 그래서 넥센 장정석 감독은 아예 독특하게 투수진을 운용했다.
이런 방식의 투수 운용은 넥센이 이미 선발진 구성을 마치고, 불펜 옥석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걸 뜻한다. 지난해 팀의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뒷문을 강화하겠다는 장 감독의 의지다.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 어떤 방법이라도 동원해보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래서 결과와 상관없이 희망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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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기를 기준으로 볼 때 하영민과 이보근, 그리고 좌완 손동욱은 1군에 필요하다. 다른 선수들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베테랑 오주원도 비록 LG전에서 2안타 1실점을 허용했지만, 좌완이라는 점에서 1군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 앞선 KIA전에서는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기도 했다. 나머지 불펜진은 계속 경쟁이다.
중요한 건 넥센의 투수진 구성이 어느 정도 계산이 나오는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불펜 데이는 그런 계산의 마지막 열쇠다.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불펜진을 갖추게 된다면 올해 팀의 상위권 진입 목표도 그리 멀게 보이지만은 않을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