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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2018년 KBO리그가 개막한다. 시범경기 일정이 짧아 준비가 덜 된 것 같기도 한데, 이제 페넌트레이스 출발이다. 팀별로 확정적인 게 많지 않다보니, 궁금한 것 투성이다. 개막을 앞두고 숨기고 싶은 아킬레스건, 뜨거운 이슈를 들췄다. 팀별로 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포인트를 10개 구단 담당기자가 답한다.
A=솔직히 말해 아마 본인도 모른다고 해야할 것 같다. 2016년 말에 어깨 웃자란 뼈 제거 수술을 한 윤석민은 지난 시즌 한번도 실전 피칭을 하지 못했다. 복귀를 준비하다가 어깨 통증으로 피칭을 중단하고, 다시 단계를 밟다가 시즌이 끝났다. 올해는 1군 전지훈련에 합류해 하프피칭까지 정해진 훈련 일정을 소화하며 부활의 가능성을 높였다. 그렇다고 언제 돌아온다고 확답을 할 수는 없다. 지난해에도 전력피칭으로 가는 도중에 통증으로 멈춘 경험이 있다. 분명한 건 올해는 반드시 팀에 힘이 돼 줘야한다는 사실이다. 올해가 4년-90억원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권인하 기자>
두산 베어스
A=걱정이 많다. 공수 모두 약점이 보인다. 내외야 여러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다고 해서 데려왔는데, 오히려 수비 불안감이 심하다. 사실상 내야는 어렵고, 우익수 정도로만 출전할 것 같다. 문제는 공격인데, 지난해 일본에서 뛸 때도 포크볼 대처 능력이 떨어졌다. KBO리그 투수들은 포크볼 구사율이 일본만큼 높지는 않지만,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자신의 존 안에 들어오는 공은 확실한 타구를 만들어내는 것은 긍정적인 점이다. 스트라이크존에 완벽히 적응하고, 국내 투수들에 대한 정보를 많이 습득하면 나아질 수도 있다. 두산이 간절히 바라는 점이기도 하다. <나유리 기자>
롯데 자이언츠
Q=강민호 빠진 포수진, 문제 없을까.
A=스프링캠프가 끝날 때까지도 풀지 못한 고민이다. 조원우 감독은 어느 정도 시행착오를 예상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선수가 없어서 구단 내부에서 여러 의견을 듣고, 투표를 했을 정도다. 시범경기에서도 나원탁 나종덕 등 젊은 포수들이 수비에서 불안했다. 그나마 나원탁이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문제는 젊은 투수들과의 호흡이다. 2년차 투수 윤성빈이 첫 등판에서 다소 부진했는데, 포수와 호흡이 좋지 않았다. 투수들이 포수를 믿고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롯데의 최대 약점이 맞다. 현재로선 경험을 쌓게 할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에서도 심각하다면, 과감한 트레이드를 고려해야 한다. <선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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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김태군 빠진 포수자리, 누가 메우나.
A=아직 김태군만큼 믿을만한 포수가 보이지 않는다. 일단 김경문 감독은 20일 한화 이글스에서 데려 온 정범모와 해외파 출신 2년차 신진호를 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는 시범경기에서 주전 포수로 출전하고 있다. 아직 불안한 면이 있다.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베테랑 정범모를 긴급 수혈했다. 정범모는 프로 데뷔 1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투수 리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믿을만 하다. 정범모 신진호 외에 박광열 윤수강이 준비하고 있다. NC는 포수 김형준을 2018년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했다. 포수 자원은 있지만 시즌 초반 어려움은 불가피해 보인다. <고재완 기자>
SK 와이번스
Q=대식가들 많은데, 밥상은 누가 차리나
A=최 정, 한동민, 제이미 로맥, 김동엽, 최승준, 정의윤, 이재원, 박정권, 나주환. 홈런타자가 너무 많아 걱정인 SK다. 라인업에 다 포함시키기도 힘들다. 하지만 1, 2번 타순에서 찬스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이 무서운 타자들의 능력이 극대화될 수 없다. 지난해에도 시즌 내내 테이블세터 문제가 골칫거리였다. 톱타자로 노수광이 유력하나, 최근 시범경기에서 정진기가 뜨거운 방망이로 무력시위 중이다. 지난해 기회를 받았던 두 사람이 또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이들이 시즌 내내 안정적인 활약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긴 어렵다. 때문에 강한 2번 한동민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한동민은 발이 제법 빨라 상대 배터리에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김 용 기자>
LG 트윈스
Q=키스톤 콤비(2루수-유격수)를 제대로 구성할 수 있을까.
A=군 문제로 전지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유격수 오지환이 정상적으로 1군에 합류한다면 불안감을 조금 줄일 수 있다. 오지환은 2군서 훈련을 진행했으며 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컨디션에 관해서는 장담하지 못한다. 다행히 20일 시범경기에 첫 출전해 실전 감각을 확인했다. 정규시즌을 정상적으로 맞을 수 있을 전망이다. 만약 오지환이 합류하지 못할 경우 2루수 강승호-유격수 백승현 체제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일단 유격수 오지환 카드는 유효한 상황. 키스톤 콤비 플레이는 경기를 해나가면서 최적화시킨다는 생각이다.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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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이장석 전 대표의 구속 정국, 구단 운영은 안정적일까.
A=어려운 문제다. 일단 단기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올해는 별다른 문제를 겪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박준상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해 내부 의사결정 체제를 확립했다. 스폰서십과 마케팅 등 재정 부문도 연속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안심하기 어렵다. 이 전 대표의 항소와 홍성은 레이니어그룹 회장과의 지분 정리 문제가 풀리지 않고 남아있기 때문이다. KBO도 이런 점을 염려해 구단에 공식적으로 안정적 운영을 요청한 상태다. 미래가 밝다고 볼 순 없다. <이원만 기자>
한화 이글스
Q=FA 마지막해 송은범, 올해는 활약할 수 있나
A=기회는 주어질 것이다. 고액 연봉자이기 이전에 마운드가 수년째 허약한 한화에서 145㎞ 이상의 빠른 볼을 뿌리는 투수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팔꿈치 미세통증 등을 지난해 후반부터 호소했으나 이제는 다 나았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3경기 무실점을 토대로 시범경기에 기회를 부여받았다. 3이닝 2실점을 기록했지만 145㎞의 구속을 유지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도망가는 피칭은 안된다"고 강력하게 주문했지만 시범경기 모습은 아직은 불만족. 한차례 시범경기 등판이 남았지만 현재로선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긴 쉽지 않은 상황. 시즌 초중반 불펜이 흔들리면 1군에 올라와서 한 두차례 등판기회를 가질 것이 분명하다. 그때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콜업없이 2군에서 시즌을 치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재호 기자>
삼성 라이온즈
Q=아델만, 보니야 믿어도 되나.
A=외국인 투수가 가장 필요한 팀인데, 지난 2년간 최악을 찍었다. 두 시즌 동안 6명이 11승27패. 이쯤되면 운이 안 따른 게 아니라 선수 보는 눈을 의심해 봐야한다. 삼성 몰락의 주범은 '밥값' 못한 외국인 투수들이다. 심사숙고해 뽑은 팀 아델만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던졌다. 리살베르토 보니야도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파이어볼러. 그러나 어디까지나 과거의 일이다. 연습경기,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른 새 팀 외국인 투수는 150㎞ 강속구, 위력적인 공을 씽씽 던지는데, 선뜻 믿음을 주기 어렵다. 아프지 않고 선발 로테이션만 제대로 지켜주길 바라야할까. 반전이 필요하다. <민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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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황재균-강백호, 진짜 전력 플러스 요인일까.
A=선수 한두명 추가됐다고 팀 성적이 확 달라진다면, 야구는 매우 쉬운 스포츠가 될 것이다. FA 거물 황재균과 특급 신인 강백호가 가세했다고 너무 들떠서는 안된다. 다만, 이들의 합류를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분명, 도움은 된다. 여기에 지원군들의 도움을 받으면 이들의 효과는 더욱 배가될 것이다. 고무적인 건 두 선수가 만들어내는 플러스 요인에다, 지난 시즌 중반에 합류해 좋은 역할을 한 윤석민, 멜 로하스 주니어가 시즌 개막부터 함께 한다는 것이다. 1~2명이 아닌 3~4명의 A급 선수가 한 데 뭉쳐진다면 타력은 결코 약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선배팀들을 위협하는 무서운 막내가 될 수도 있다. <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