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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새롭게 KBO리그의 문을 두드린 외국인 타자는 3명이다. 두산 베어스의 지미 파레디스와 LG 트윈스의 아도니스 가르시아, 한화 이글스의 제라드 호잉이 주인공. 세팀이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 것도 이유가 제각각이다.
한화는 터줏대감이던 윌린 로사리오가 일본으로 떠나 어쩔 수 없이 새 선수를 찾게 됐다. 몸값이 비싸지 않지만 가능성이 큰 선수를 뽑기로 했고, 그 결과는 제라드 호잉이었다. 총액 70만달러로 새롭게 온 외국인 타자 중 가장 낮은 액수로 계약을 했다.
시범경기를 5경기 치르는 동안 조금씩 이들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분명 정규시즌과는 다르기에 당장의 평가가 곧 정규시즌에서의 성적과 같을 수는 없다. 아무래도 시범경기서는 유인구 승부보다 정면승부를 많이 하기 때문. 어느 정도 파악이 된 뒤에 정규시즌에서 얼마나 한국 야구에 적응하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
가르시아는 타율 3할8리(13타수 4안타)로 외국인 타자 중에선 SK 제이미 로맥(0.429), NC 제비어 스크럭스(0.385)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홈런도 1개 쳤다. 볼넷은 2개를 골랐고 삼진은 3개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으로 실전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이번 시범경기에서 감각을 올리면서 적응도 하고 있는 상황이라 결과가 나쁘지 않다. 특히 초반 3경기서 8타수 2안타였는데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2연전서 경기당 하나씩 안타를 때려내며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
호잉은 떨어지는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상황. 하지만 현재까진 나쁘지 않다. 5경기서 15타석에 나와 14타수 4안타로 타율은 2할8푼6리를 기록 중. 4개의 안타중 홈런 1개와 3루타 2개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삼진이 하나도 없다는 점. 아직까진 한국 야구에 적응을 잘 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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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파레디스다. 두산은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고 하지만 성적은 걱정을 갖게 한다. 5경기, 19타석에서 18타수 3안타, 타율 1할6푼7리를 기록했다. 2루타를 2개 때려 장타력은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삼진을 8개나 당했다. 한국 투수들의 유인구에 대처를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8삼진은 현재 최다 기록이다. 에반스의 경우 2016년 시범경기서 타율 3할2푼6리(43타수 14안타)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모았으나 파레디스는 반대의 경우라고 봐야할 듯. 내외야 수비가 가능하다는 평가 속에 한국에 왔고 주로 우익수를 볼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비가 그리 좋지 못하다는 평가다. 물론 시범경기서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둔 타자가 실제 정규시즌에서 좋은 타격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KIA이 '복덩이'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로저 버나디나의 경우 지난해 시범경기서 타율 2할2푼7리, 1타점에 그쳤고, 정규시즌에 들어서도 4월까지 타율이 2할2푼5리에 그쳐 퇴출 얘기까지 나왔지만 5월들어 반등하며 20-20클럽에 가입하는 등 엄청난 활약속에 팀의 우승까지 이루게 했다.
출발이 다른 새 외국인 타자들의 2018 KBO리그 레이스의 끝은 어떨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