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급 롯데 외야진, 남은 건 백업 생존 경쟁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3-19 13:50


17일 오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1회 롯데 이병규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최만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이병규.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3.17

롯데 자이언츠 외야진의 백업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 외야진은 탄탄하다. 민병헌이 새로 합류하면서 최고의 외야진이 구축됐다. 주전 외야수 역시 일찌감치 전준우-민병헌-손아섭으로 정해졌다. 3명의 선수가 나란히 상위 타순에 배치될 수 있는 리그 정상급 타자다. 최근 성적도 좋다. 부상이 없는 한, 다른 외야수들이 이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는 어렵다. 그러면서 1군 엔트리를 짜기도 쉽지 않아졌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시범경기 끝까지 경쟁을 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1군 선수단에 남아 있는 외야수는 김문호, 이병규, 박헌도, 나경민 등이 있다. 함께 경쟁하던 조홍석은 2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주전 외야수 3명을 제외하면, 남은 건 2~3자리. 이병규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백업 후보들의 시범경기 성적도 좋다. 지난해 정규시즌 19경기에서 타율 2할5리에 그쳤던 이병규는 5경기에서 타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 4타점, 2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우타자가 많은 롯데 타선이 힘을 실을 수 있는 후보다. 조 감독은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역할이 어느 정도 겹치는 김문호도 5경기에서 타율 5할(8타수 4안타), 1타점, 1볼넷으로 활약 중이다. 적은 기회 속에서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김문호는 최근 2년 간 주전 외야수로 활약한 바 있다. 지난 시즌에는 131경기에서 타율 2할9푼2리, 2홈런, 35타점을 마크했다. 이병규와 김문호 모두 좌타자다. 김문호가 주루에서 앞서지만, 장타력에선 이병규가 매력적이다. 조 감독은 "그 부분이 고민이다. 끝까지 봐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외야수 나경민도 좌타자다. 타격에는 약점이 있다. 2016년 타율 2할3푼2리, 2017년 2할5푼6리에 그쳤다. 하지만 주루에서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20도루를 기록했다. 승부처에서 대주자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고,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경기 후반 달아나는 점수를 뽑거나, 점수를 지켜야 할 때 꼭 필요한 자원이다. 1군 엔트리 구상에서 빼기 어렵다. 시범경기에선 5경기 모두 교체 출전해 타율 2할8푼6리(7타수 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우타 외야수 박헌도는 4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0타수 3안타), 2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7리,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박헌도 역시 개막을 앞두고 타격감이 좋다. 조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