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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덕 감독 "수비 안정화로 마운드에 힘 보태겠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03-16 09:36


한용덕 감독.

한화 이글스가 수비 재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방망이도 중요하지만 수비가 안 되면 투수들이 불안해 한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부터 계속 고민했다. 내야, 외야 수비를 야수 출전 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밝혔다.

한화의 외야 수비는 중견수 이용규의 부상회복과 스피드와 강견을 지닌 우익수 제라드 호잉의 합류로 크게 개선됐다. 좌익수는 최진행이 주로 맡는다. 최진행의 외야 수비는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송구와 수비 범위 부담이 덜한 좌익수 포지션을 소화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다. 최근 들어 안정감을 주고 있다.

내야 수비는 2루수 정근우, 유격수 하주석이 견고한 키스톤 콤비로 활약한다. 이들 둘은 리그 정상급 수비를 펼친다. 3루수는 송광민이 맡는다. 문제는 1루수.

한 감독은 "김태균은 올해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는다. 1루수로 선발출전하는 경기가 절반 이상은 되겠지만 100경기 이상은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대체 1루수로 LG 트윈스에서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백창수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집중 테스트를 받고 있다. 한 감독은 "백창수의 수비는 이제 시작단계다.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열심히 하고 있다. 1루수가 굉장히 어려운 수비 포지션이다. 할 일이 많다. 자질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몇차례 실책을 했지만 이겨내야하는 과정으로 보고 믿음을 부여하고 있다.

오선진은 한 감독의 1루수 B플랜, C플랜을 가능케 하는 선수다. 오선진은 3루수와 2루수 등 다양한 내야 포지션이 가능하다. 특히 3루 수비가 매끄럽다. 오선진이 3루를 보게 되면 1루 수비가 가능한 송광민을 1루수로 돌릴 수 있다.

한화는 지난해 91개의 수비 실책을 기록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86개로 가장 적고 두산이 90개로 두번째로 실책이 적었다. 한화는 넥센과 함께 최소 실책 공동 3위다. 2016년에는 124개로 kt위즈(130개) 다음으로 실책이 많았다. 유격수 하주석의 수비 성장이 수치를 확 낮췄다. 하주석은 2016년 19개의 수비실책을 범했는데 지난해는 9개로 실책을 줄인 바 있다.

하지만 드러난 숫자는 숫자일 뿐이다. 한화의 내외야 수비는 리그 최하위급이었다. 특히 외야의 경우 수비수들이 미리 포기했던 플라이볼이 꽤 많았다. 한 감독은 "견고한 팀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다. 수비가 달라지면 투수들 표정도 밝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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