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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상 김태형 감독, 시즌 준비 마음 급한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3-15 06:00


김태형 감독.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부친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지만 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준비는 차질이 없다.

김 감독은 공교롭게도 시범경기가 시작되는 12일 하루 전인 11일 부친상을 당했다. 때문에 시범경기 시작부터 선수단과 함께 할 수 없었다.

시범경기지만 두산은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와 2연전을 갖고 부산으로 옮겨 롯데 자이언츠와 2연전을 갖는 강행군 일정이다. 팀은 현재 이강철 수석코치가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감독님은 한사코 하루 빨리 복귀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구단에서는 '급하게 복귀하지 않아도 된다'고 만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부친상을 당한 슬픔도 크지만 김 감독은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다. 새 외국인 선수 지미 파레디스를 우선은 2번-우익수로 활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타순이나 수비 포지션이 파레디스와 잘 맞는지 확신할 수 없다. 파레디스는 KIA와의 첫 경기에 2번-우익수로, 두번째 경기에선 3번-지명타자로 나섰지만 9타수 1안타에 머물고 있다.

여기에 캠프 때는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세스 후랭코프가 14일 KIA전에서 3⅔이닝 3안타 2볼넷 2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기대보다 못한 피칭을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왼쪽 어깨가 일찍 열리면서 제구가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경기 중에는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을 못마땅해하는 모습도 보였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13일 던진 조쉬 린드블럼도 4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이외에도 5선발로 자리를 옮긴 이용찬이 잘 적응을 하고 있는지, 셋업맨 역할을 해줘야하는 함덕주의 상태는 어떤지, 주장 오재원의 타격 컨디션은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백업포수 박세혁의 부상 정도는 어떤지 등 시즌이 시작되기 전 체크해야할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당장 14일 역전 투런홈런을 때린 김민혁이 정규리그에서는 어느 정도 수준으로 활약할 수 있을지, 15일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인 곽 빈의 투구도 확인해야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이 부친상을 당했고 시즌이 시작되려면 일주일 이상 남았지만 이른 복귀를 강행하는 이유다. 두산 관계자는 "감독님의 의지가 강해 일단은 1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복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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