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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김진욱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 5명을 사실상 확정했다.
미국 전지훈련서 고영표의 성장세를 눈여겨본 김 감독은 올해도 붙박이 선발로서 믿음을 가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고영표를 시범경기 개막전에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고영표는 5이닝 동안 5안타로 1실점했다. 투구수 53개가 말해주 듯 공격적인 투구와 안정적인 제구가 인상적이었다. 볼넷 없이 삼진도 5개를 잡아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0㎞까지 나왔다.
경기 후 고영표는 "오랜만에 수원서 등판해 다소 환경이 적응 안됐고, 시차적응도 아직 안돼 초반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닝을 던지면서 제구에 신경쓰고 스트라이크 비율을 늘리니 구위가 나아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 시범경기에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인데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정규시즌에 들어가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영표는 변화구로 커브와 체인지업을 던진다. 특히 커브의 위력이 배가됐다는 분석이다. 이날 탈삼진 5개 가운데 커브를 결정구로 던진 것이 3개였다. 특히 삼성 포수 강민호를 2회와 4회 113㎞짜리 커브를 각각 뿌려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또한 주자가 나갔을 때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2회초 1사 1,3루서 배영섭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한 점을 줬지만, 계속된 2사 2루서 손주인의 짧은 우전안타 때 우익수 유한준의 보살로 2루주자 박한이를 홈에서 잡아냈다. 4회에는 무사 1루서 이원석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더욱 날카로워진 커브와 집중력 넘치는 경기운영이 올시즌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시즌 데뷔 첫 10승을 노리는 고영표가 선발 한 축을 안정적으로 맡아줄 경우 kt의 탈꼴찌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