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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첫날 열기는 뜨거웠다.
새로운 변화 덕분일까. 이날 약 2900여명의 팬이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전이 열린 사직구장을 찾았다. 오후 12시 관중 입장을 시작했는데, 포수 뒤 테이블석부터 찼다. 테이블석이 가득 들어차면서 내야석 일부를 개방해야 했다. 오후 1시 30분을 기점으로 2300명을 돌파했다. 응원 열기도 뜨거웠다. 시범경기에는 구단의 공식 응원이 없다. 그런데 몇몇 팬들이 직접 구단의 응원가를 틀었고, 선수들의 응원가를 열창했다. 지난 겨울 롯데 유니폼을 입은 민병헌이 타석에 들어서자, 전 소속팀에서 쓰던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선수들도 관중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화답했다. 신인 3루수 한동희는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이며 관중들의 환호를 유발했다. 원정팀 LG도 마찬가지였다. 내야에서 화려한 호수비가 나왔다. 롯데는 1-4로 뒤진 7회말 추격의 2점을 뽑는 등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득점이 나올 때마다, 포수 뒤 관중석이 들썩였다. 경기는 LG의 4대3 승리로 끝이 났다. 승패를 떠나 모처럼 야구장을 찾은 팬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비공식 집계지만, 9900여명의 팬이 시범경기 첫날 야구 갈증을 제대로 풀었다.
부산=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