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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디펜딩 챔피언'이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걱정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민우는 3경기에 등판해 7이닝 11안타 7실점으로 좋지는 않았지만 자신감있는 피칭이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 두산전에서 박정수는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듯했지만 위기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4이닝 7안타 2볼넷 2탈삼진 4실점. 4회와 5회를 실점없이 넘기며 좋은 모습을 보인 박정수는 6회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 2사까지 잘 잡아놓고 두산의 막강타선 3, 4번 오재일과 김재환에게 첫 실점을 하더니 이후에도 연속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4실점했다. 박정수는 이날 경기에서 유일하게 실점한 투수가 됐다.
두 투수 모두 당장 선발감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줬다. 박정수는 주자가 나갔을 때 위기 관리능력만 키운다면 훌륭한 선발감으로서의 자질을 보여줬다. 이민우는 아직 더 많이 보여줘야하지만 이날 호투는 긍정적이었다.
박정수는 경기 후 "2년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는데 경기 내용이 좋았다가 안좋아졌다. 전반적으로 스트라이크가 안들어갔다. 스트라이크를 넣었을때 안타를 맞아서 부담이 생겼다"고 자평하며 선발 자리에 대해 "당연히 욕심이 생긴다. 오늘 결과가 안좋아 부족함을 느끼지만 잘 보완해서 준비 잘하겠다"고 했다.
4, 5선발의 빈자리, 팀으로서는 위기지만 선수들에게는 충분히 기회가 될만한 순간이다. 임기영도 지난 해 이같은 기회를 잡아 붙박이 선발이 됐다. 올해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 선수는 누가 될까.
광주=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