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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올시즌에도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다저스는 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4연전을 시작으로 페넌트레이스에 돌입한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날 "비밀이 새버렸다. 커쇼가 올해도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고 했다. 커쇼의 개막전 등판이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보통 투수들에게 시범경기 활약상이 정규시즌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물론 커쇼도 마찬가지다. 헌데 커쇼는 시범경기 성적과 상관없이 매년 에이스다운 피칭을 펼쳤다. 2014년에는 시범경기서 4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9.20의 난조를 보이고도 정규시즌서는 21승3패, 평균자책점 1.77로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커쇼는 그해 시범경기서 허리 부상을 입어 개막전 등판 후 한달여간 공백기를 가졌다. 허리가 시범경기서 부진했던 이유중 하나였다. 그러나 5월 초 복귀해 다소 부진을 보이다 6월부터 11연승을 달리는 등 금세 컨디션을 회복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시범경기서는 1~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뒤 정규시즌서 각각 2.13, 1.69, 2.31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커쇼와 같은 에이스에게 숫자로 나타난 시범경기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이번 시범경기서도 커쇼의 활약상에는 변함이 없다. 개막전까지 투구수 100개 수준을 맞추는 게 과제일 뿐이다.
물론 커쇼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당시 그는 "아직 연장계약에 대해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다저스에서 뛰는 것이 좋다. 거의 매년 포스트시즌에 오를 기회를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나에게는 행운이다"고 했다.
커쇼는 지난해 7월 2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투구 도중 허리 통증을 일으키며 강판한 뒤 8말까지 한달여간 재활에 매달렸다. 2016년에도 커쇼는 같은 증세로 21경기 등판에 머물렀다. 즉 2014년, 2016년, 2017년 세 차례에 걸쳐 허리가 말썽을 일으켰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현재 몸 상태는 완벽하다. 1988년생인 커쇼는 오는 20일이면 만 30세가 된다. 30대에 들어서 맞는 첫 시즌 커쇼가 또다시 사이영상급 투구를 이어갈 지 주목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