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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외국인 투수 동반 200이닝이 탄생할 수 있을까
헥터는 국내 첫 시즌이었던 2016년 206⅔이닝으로 최다 이닝을 소화했고, 지난해에도 201⅔이닝을 던져 2년 연속 최다이닝 투수가 됐다. 20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도 올라 KIA의 정규시즌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헥터는 승리보다 이닝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시즌 양현종과 20승 경쟁을 할 때도 "20승보다 200이닝을 넘기고 싶다"고 했었다. 올시즌에도 200이닝을 소화한다면 다니엘 리오스(두산·2004∼2007년)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200이닝을 던진 외국인 투수가 된다.
팻 딘은 9승7패, 평균자책점 4.14로 두 자릿수 승리와 3점대 평균자책점엔 실패했지만 176이닝을 던져 전체 9위에 올랐다.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많은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많은 이닝을 던지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시즌 팔 각도를 높이는 투구폼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팻 딘도 200이닝 돌파를 목표로 삼았다.
이제껏 한팀에서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200이닝을 소화한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 2016년 두산 베어스의 더스틴 니퍼트(22승)와 마이클 보우덴(18승)이 합작 40승을 거뒀을 때에도 보우덴이 180이닝, 니퍼트는 167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헥터와 팻 딘 모두 200이닝을 던진다는 것은 그만큼 둘이 꾸준히 좋은 피칭을 한다는 것이고 그것은 곧 KIA의 정규시즌 2연패에 한 발 더 다가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KBO리그 외국인 투수 연도별 200이닝 이상 투구
2000년=해리거(LG·225이닝)
2001년=에르난데스(SK· 223⅔이닝)
2002년=레스(두산·202⅓이닝) 키퍼(KIA·202⅓이닝)
2004년=리오스(KIA· 222⅔이닝) 레스(두산·200⅔이닝)
2005년=리오스(두산·205⅓이닝)
2006년=리오스(두산·233이닝)
2007년=리오스(두산·234⅔이닝)
2012년=나이트(넥센·208⅔이닝)
2013년=리즈(LG·202⅔이닝)
2015년=린드블럼(롯데·210이닝) 해커(NC·204이닝)
2016년=헥터(KIA·206⅔이닝) 켈리(SK·200⅓이닝)
2017년=헥터(KIA·201⅔이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