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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우완 파이어볼러' 사랑은 끊임이 없다. 지난 해 김강률이 '각성'하며 마무리 자리를 꿰찬 이후에도 아직 꽃피우지 못한 '우완 파이어볼러'들이 줄을 서있다.
하지만 넘어야할 산은 많다. 이영하에게 현재 가장 넘기 힘든 산은 바로 '외국인 타자'다. 그는 외국인 타자에 대해 트라우마에 가까운 경험을 하고 있다.
때는 2017년 5월 19일 KIA 타이거즈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영하가 1군 경기에서 처음 마운드에 오른 날, 그는 7회부터 마운드에 섰다. 그가 처음 상대한 선수가 KIA의 1번이자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였다.
이영하는 4구도 149㎞짜리 직구를 자신감있게 던졌다. 하지만 버나디나는 이 공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이후 이영하는 서동욱과 김주찬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최형우를 2루 땅볼로 잡아내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신인치곤 괜찮은 투구였다. 하지만 이 때부터 이영하에게는 외국인 타자 공포증이 생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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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는 지난 시즌 136타수 43안타를 허용하며 피안타율 0.316을 기록했지만 외국인타자에게는 홈런 하나를 포함해 7타수 5안타 피안타율 0.714로 기록이 치솟는다.
첫 경기의 트라우마가 쉽게 지워지긴 함들다. 하지만 본인이 투수로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하는 산이다. 이영하가 '외인포비아'를 언제쯤 극복할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