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시즌, 새 외국인 선수에겐 적응기도 짧아졌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3-07 10:32


한화 외국인 투수 샘슨-휠러.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시즌이 앞당겨 시작되고 그에 따라 시범경기도 축소되는 등 아시안게임이 올시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실 이런 상황이 국내 선수에겐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동안 해왔던 것이고 일주일 정도만 당겨졌다고 보면 되는 상황이라 그에 맞춰 컨디션을 조금만 빨리 끌어올리면 된다. 이미 스프링캠프 이전부터 선수들은 이른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어왔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특히 한국을 처음 경험하게 되는 신입 외국인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한국에 적응할 시간이 그만큼 부족해졌다고 봐야한다.

같은 야구를 한다고 해도 한국야구와 미국야구가 다르다는 것을 이제는 모두 다 안다. 그 리그에 맞게 적응을 하느냐가 가장 큰 숙제다. 아무리 미국에서 잘했던 선수라도 한국에서는 비난만 받다가 퇴출당하는 일도 흔히 보는 장면이다.

처음 한국을 찾는 선수들에겐 한국 야구는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 야구장 자체도 처음 보는데다 갖가지 응원의 뜨거운 열기는 선수를 긴장시킨다. 한식 위주로 나오는 식사 역시 적응해야할 문제다.

게다가 이들이 적응을 하면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초반부터 부진하다면 구단은 빠르게 대체 선수를 알아볼 수밖에 없다. 물론 적응하기를 기다리면서 도와주는 것이 좋지만 구단으로선 1년 농사가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하염없이 기다릴 수만은 없다.

KIA의 로저 버나디나가 지난해 초반 부진을 보였지만 김기태 감독이 믿음을 보이며 그의 적응을 도왔고, 버나디나는 5월 중순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결국 20(홈런)-20(도루)클럽에 가입하며 주축 타자가 된 사례는 매우 극적이지만 그만큼 이례적이다. KIA의 성적이 초반에 좋지 않았다면 버나디나가 퇴출됐을지도 모른다는 시각도 있다. 팀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여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

올시즌 한국에 새로 오는 선수는 총 13명이다. 한화는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바꿨고, 두산, NC,LG,삼성은 2명, 롯데, SK는 1명씩 새롭게 팀에 합류했다.

이들이 초반 적응을 못하며 부진을 보일 경우 구단에선 얼마나 기다려줄까. 일주일 이르게 시작하는 시즌인만큼 결정도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새로 오는 외국인 선수들에겐 힘들 수밖에 없는 2018시즌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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