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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오른손 투수 송은범(34)이 2군에서 연일 호투를 펼치고 있다. 그가 기회를 부여잡을 수 있을까.
2월 12일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2군(2대1승), 2월 13일 일본 독립리그 파이팅독스(6대8 패), 2월 21일 세이부 라이온즈 2군(6대8 패), 2월 23일 파이팅독스(9대2승), 3월 2일 파이팅독스(4대5 패), 3월 3일 파이팅독스(5대3 승), 3월 6일 일본 독립리그 에히메 만다린(9대2 승)을 연이어 상대했다.
송은범은 모두 3차례 실전등판을 했다. 3경기에서 10⅔이닝 무실점. 직구 최고구속은 145km를 찍었다. 2월 21일 세이부 라이온즈 2군전에서 2⅔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로 무안타 볼넷 2개, 1탈삼진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45km. 3월 2일 파이팅독스전에서도 3이닝 2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 145km. 지난 6일 에히메 만다린을 상대로는 선발 등판, 5이닝 3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상대(일본프로야구 2군, 독립리그팀)의 실력을 감안해야 하겠지만 좋은 신호다.
송은범에게 지난해 4월은 아쉬움의 순간이었다. 지난해 4월 2일 당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6⅓이닝 3안타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하지만 팀방망이가 침묵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음 경기인 4월 8일 KIA 타이거즈전에도 6이닝 2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지만 역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이후부터 모든 것이 꼬여갔다. 스스로 이겨내지 못한 것이 못한 것이 컸지만 운도 따르지 않았다.
34세 송은범에게 2018년은 갈림길이다. 4년 계약의 마지막해. 1군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해도 연봉재계약을 해야한다. 계속해서 젊은 선수들에게 밀리면 누구도 야구 인생에 보장해 주지 못한다. 송은범이 이를 모를 리 없다. 2군에서의 몸부림은 이를 악물었다는 증거다. 그 역시 봄을 기다리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