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성+파워 안착중 김현수, 어느 타순도 적합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3-07 08:57


LG 트윈스 김현수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벌써 3개의 홈런을 날렸다. 사진제공=LG 트윈스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에서 LG 트윈스 김현수의 방망이가 경쾌하게 돌아가고 있다.

당장 시즌을 개막해도 좋을 만큼 연습경기에서 고감도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고, 장타력 또한 기대 이상으로 폭발적이다. 특히 장타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번 또는 2번 타순에 들어갈 예정인 김현수가 장타력을 높여 시즌에 들어갈 경우 상대팀의 공포감은 배가 된다. 김현수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10대1 인터뷰에서 "2015년의 현수를 다시 볼 수 있을까"라고 물은 이병규 타격코치에게 "그때보다는 잘하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고 답했다. 김현수는 미국 진출 직전인 2015년 28홈런, 121타점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류중일 감독도 기대하는 바다.

김현수는 지난 6일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밀어쳐서 투런홈런을 날렸다. 1회말 1사 1루서 SK 좌완 김광현의 143㎞짜리 직구가 약간 높은 코스로 한복판을 관통하자 그대로 밀어 때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지난달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좌완 최채흥의 137㎞짜리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지난 1일 자체 청백전에서는 류제국의 몸쪽 공을 잡아당겨 우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6차례 연습경기(자체 청백전은 제외)에서 벌써 2개의 홈런을 날렸고,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중이다. 2루타도 3개나 된다. 김현수는 첫 홈런을 날린 삼성전 당시 "감이 아직 왔다갔다 한다. 게임을 치르면서 좀더 집중하고 감을 찾겠다"고 했다. 이후 일주일여가 흐른 지금은 '왔다갔다'에서 어느 정도 '중심'을 잡은 모습이다. 홈런의 방향이 좌중우로 고르게 분포해 있다. 안타의 방향도 마찬가지다. 소위 '스프레이 타법'이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LG 코칭스태프는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서 두 시즌을 경험하면서 한층 '단단해져' 돌아왔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신경식 타격코치는 김현수의 현재 타격을 "정확한 스윙과 타이밍"으로 정의했다. 150㎞를 웃도는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스윙 폭을 간결하게 줄이고 최대한 몸 앞에 붙여놓고 치려했던 메이저리그 시절 컨셉트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타이밍과 정확성은 배트 스피드로 뒷받침해야 하는데, 스윙 폭이 간결한 만큼 이 부분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다.

김현수는 연습경기에서 2번, 3번을 치고 있다. 7일 삼성전 선발 라인업에는 4번 좌익수로 이름을 올렸다. 2번타자가 유력한 이형종이 무릎 부상으로 먼저 귀국한데다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컨디션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선발서 결장하는 관계로 김현수의 타순은 들쭉날쭉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 타격감은 어느 타순에 갖다놓아도 무리가 없을 만큼 안정적이다. 정확하고 파워있는 타격이 전지훈련 막판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형국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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