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최고' KIA 새 전력, 개막엔트리에 몇이나 남을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3-05 16:39


◇KIA 타이거즈 투수 박정수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스프링캠프는 늘 '장밋빛 희망'으로 가득 차 있다. 특히 FA가 아닌 형식으로 새롭게 팀에 합류하게 된 이른바 비주전급 선수들은 새 팀에서 1군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겠다는 각오로 불타오른다. 이 목표를 쟁취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열성적으로 훈련에 매진하며 꿈을 꾸는 시기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개막 1군 엔트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런 선수들이 정규시즌 개막 이후에도 꾸준히 1군에 자리잡기란 쉽지 않다. 종전의 주전들을 아예 밀어낼 정도로 빼어난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실제 이런 일은 거의 없다. 대신 어쩌다가 나게 된 백업 자리를 꿰차는 게 조금은 더 현실적이다. 이렇게만 되어도 극적인 반전이라고 할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에도 이런 극적인 반전을 노리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KIA는 올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새 얼굴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21명의 선수들이 새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이중에서 윤석민 유승철 정용운 임기준 이민우 노관현 김지성 등 기존에 KIA 소속이던 인물도 있지만, 신인이나 군제대 복귀파 그리고 스토브리그에서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를 통해 새로 합류한 인물도 적지 않다.

신인으로서는 포수 한준수가 있고, 군제대파는 문경찬 박정수 이종석 이윤학이 있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황윤호와 유민상에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영입한 이영욱도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저마다 새 희망을 품은 채 스프링캠프를 성실히 소화해냈다.


◇KIA 외야수 이영욱과 유민상 이명기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스트레칭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그렇다면 이들 중에서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개막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될 선수는 몇이나 될까. 개막 엔트리 합류의 첫 번째 기준은 물론 성적이다. 하지만 해당 포지션의 영향도 있다. 각 포지션별로 정해진 규모의 인원수가 있기 때문. KIA는 지난해 개막(3월31일) 엔트리로 투수 9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6명 등 총 25명의 엔트리를 구성했다. 최대 27명까지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지만, KIA는 출전 가능인원만으로 개막 엔트리를 채웠다.

올해도 이와 비슷한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일단 투수진에서는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문경찬과 박정수의 1군 진입 전망이 밝다. 특히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 있던 한승혁과 홍건희가 부상으로 캠프를 완주하지 못한 상황이라 들어갈 자리가 있다. 이종석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불안했다. 이윤학은 지난 2월19일 니혼햄전 부진(2이닝 4안타 3볼넷 4실점) 이후 대만 2군 캠프로 이동했다. 아직은 구위를 더 가다듬어야 한다는 뜻이다.

신인 포수 한준수 역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워낙에 포수 엔트리가 많지 않은데다 기존의 주전인 김민식에 한승택 백용환의 입지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반면 내야수 황윤호의 합류는 거의 확실시 돼 보인다. 김선빈의 백업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인데다 황윤호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통해 공수에서 안정감을 보였기 때문.

외야수 유민상과 이영욱도 자리가 있을 듯 하다. 지난해 개막 엔트리에서 백업 외야수로 있던 신종길은 올해 2군 캠프로 갔고, 노수광은 지난해 SK로 트레이드 돼 빈자리가 있다. 주전인 최형우 나지완 이명기 버나디나와 함께 외야의 든든한 백업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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