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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가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습경기를 하기 위해 찾은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구장 실내연습장에 깜짝 손님이 나타났다.
직접 만난 김 전 감독은 편안해 보였다. "감독 때는 신경쓸 일이 많았는데 여기선 밥 세끼 꼬박 챙겨먹고 밤 11시에 잠들어 아침 5~6시에 일어나니 그렇다"고 웃은 김 전 감독은 "여기선 말조심하는게 가장 신경쓰인다. 한국에서 감독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했지만 여기는 감독이 아닌 코치라서 어색하기는 어색하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김 전 감독은 소프트뱅크에서 '코치들의 코치'라고 불린다. 코치들을 육성하는 역할이다. 그는 "와보니까 배울 것도 많고, 시스템이 잘돼 있더라. 편성 회의도 들어갔고, 전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봤다"며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다. 위치 자체가 감독이 아니라서 말하기 쉽지 않았다. 감독은 코치에게 이런 저런 지시를 할 수 있지만, 이 보직은 말하는 투나 타이밍이 굉장히 신경쓰인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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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력 차이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 전 감독은 "일본에는 2, 3군 멤버 중에도 좋은 피처가 많다. 우리나라는 좋은 피처가 있으면 당장 써야하지만 여기서는 2, 3군에 있으면서 키울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 2, 3군은 이날 오전 훈련을 마치고 전지훈련지인 아이비구장을 떠나 연고지인 후쿠오카로 갔다. 김 전 감독은 "나도 오늘(1일) 떠난다. 난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한다는 소릴 들어도 이동일에는 안했다. 그런데 여기는 이동일에도 연습을 한다"고 웃었다.
미야자키(일본)=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