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핫이슈]김성근 전 감독 "아직 배울게 많은 日야구, 소통 많이해야" 의미심장 발언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3-01 14:51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

두산 베어스가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연습경기를 하기 위해 찾은 일본 미야자키 아이비구장 실내연습장에 깜짝 손님이 나타났다.

소프트뱅크에서 코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다. 김 전 감독은 1일 경기에 앞서 연습중인 두산 베어스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 평소 인연이 깊은 김태형 감독과 담소도 나눴다. 김태형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과는 내가 중학교 때 처음 만났다. 벌써 인연이 40년 가까이 됐다"고 했다.

김 전 감독은 아이비구장 실내연습장에서 김태형 감독에게 부상자는 없는지 물어봤다. 특히 양의지가 괜찮은지 물었다. 그는 "지난 해 우승을 하지 못한 것도 양의지의 부상이 컸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직접 만난 김 전 감독은 편안해 보였다. "감독 때는 신경쓸 일이 많았는데 여기선 밥 세끼 꼬박 챙겨먹고 밤 11시에 잠들어 아침 5~6시에 일어나니 그렇다"고 웃은 김 전 감독은 "여기선 말조심하는게 가장 신경쓰인다. 한국에서 감독할 때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했지만 여기는 감독이 아닌 코치라서 어색하기는 어색하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김 전 감독은 소프트뱅크에서 '코치들의 코치'라고 불린다. 코치들을 육성하는 역할이다. 그는 "와보니까 배울 것도 많고, 시스템이 잘돼 있더라. 편성 회의도 들어갔고, 전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도 봤다"며 "처음에는 당황스럽기도 했다. 위치 자체가 감독이 아니라서 말하기 쉽지 않았다. 감독은 코치에게 이런 저런 지시를 할 수 있지만, 이 보직은 말하는 투나 타이밍이 굉장히 신경쓰인다. 이제는 조금 익숙해졌다"고 했다.


김성근 전 한화 이글스 감독.
일본 야구에 대해서 다시 느끼기도 했다. 김 전 감독은 "우리 야구가 아직도 배울게 많다, 소통을 많이 한다"고 했다. "선수 공급에서도 많이 차이가 난다. 미래를 보고 있다는 자체도 차이가 난다"는 김 전 감독은 "구단 소식에 대해서 몇몇 사람이 아닌 모든 구단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시스템이다. 편성 회의도 우리나라는 10명 밖에 들어가지 않지만 여기는 40명씩 들어가더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투수력 차이에 대해서도 말했다. 김 전 감독은 "일본에는 2, 3군 멤버 중에도 좋은 피처가 많다. 우리나라는 좋은 피처가 있으면 당장 써야하지만 여기서는 2, 3군에 있으면서 키울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 2, 3군은 이날 오전 훈련을 마치고 전지훈련지인 아이비구장을 떠나 연고지인 후쿠오카로 갔다. 김 전 감독은 "나도 오늘(1일) 떠난다. 난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한다는 소릴 들어도 이동일에는 안했다. 그런데 여기는 이동일에도 연습을 한다"고 웃었다.


미야자키(일본)=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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