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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스토리] 두산, 오릭스에 강우콜드패한 사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3-01 06:30


김태형 감독.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가 지난 28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의 연습경기에서 1대5로 패했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타자들은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중이고 투수들은 타자와 승부하기보다는 자신의 컨디션을 올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승패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강우콜드로 6회말을 마치고 경기를 끝낸 것이 더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실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 게임스' 경기로 진행된 이날은 오후 1시가 시작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정확하기로 유명한 일본 일기예보가 1시부터 비를 예고했기 때문에 오릭스 측에서 경기 시간을 12시로 당기자고 두산에 제안했습니다. 두산 역시 비로 경기를 안하는 것보다는 경기를 치르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 더 낫기 때문에 흔쾌히 응했죠.

그리고 경기가 12시에 시작했지만 시작 전부터 추적추적 비를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3회부터는 비가 꽤 많이 내려 경기하기 힘들 정도가 됐습니다. 하지만 오릭스 측은 쉽게 취소를 결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원정팀으로 온 두산 입장에서 "그만하자"고다 할 수 없는 노릇이었죠.


5회부터 폭우에 가까운 비가 쏟아지면서 6회 오릭스 측 관계자는 결국 두산에 "그만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그 상황에서 내가 '더 하자'고 할 수 없지 않나. '그러자'고 했다"고 웃으며 "후반에 경기를 뒤집으려고 했는데 아쉽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한편 이날 경기전 두산 선수들은 경기 때보다 더 바빴습니다. 박정원 구단주와 정운찬 KBO총재가 함께 소켄구장을 방문했기 때문입니다. 정 총재는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이제 난 두산팬에서 벗어났다"고 두산 선수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클린베이스볼'을 강조했죠. 정 총재가 미야자키까지 와서 설파한 '클린베이스볼'이 성과를 거둘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미야자키(일본)=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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