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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핫 플레이스'는 단연 외야다. 새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과 2차 드래프트로 합류한 백창수가 '태풍의 눈'이다.
과연 '굴러온 돌'이 '바뀐 돌'을 빼낼 수 있을까. 한화 외야에는 최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전에 한발 앞서 있는 이용규와 호잉 외에 이성열 최진행 양성우 백창수까지 무한경쟁 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성열은 지난해 허벅지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81경기에서 타율 3할7리 21홈런 65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타격에 새롭게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진행의 가세도 무시 못한다. 지난해 부상 회복 뒤 89경기에서 타율 3할6리 13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10경기에서는 타율 4할3푼5리 3홈런을 몰아쳤다.
백창수는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로 LG 트윈스를 떠나 한화로 왔다. 타격에는 재능이 있는 선수다. 2009년 LG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뒤 최근에야 빛을 봤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백창수는 즉시전력감이라 생각했다"며 영입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양성우는 지난 2년간 한화 외야를 지킨 주전 멤버다. 타격과 수비 모두 좋아지고 있다. 올해는 새롭게 억대연봉(1억원) 대열에도 합류했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었지만 송광민(3루수) 하주석(유격수) 정근우(2루수) 김태균(1루수)이 지키는 한화 내야는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문제는 외야였다.
올해는 외야 교통정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용규가 중견수를 보게 되면 어깨가 강한 오잉이 우익수로 출전할 수 있다. 방망이만 염두에 둔다면 좌익수는 최진행이나 이성열이다. 수비와 공격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양성우와 백창수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주장 최진행은 최근 1루 수비를 병행하고 있지만 주업은 외야수다. 로사리오 대신 호잉을 뽑았기에 최진행과 이성열은 지명타자로도 뛸 수 있다.
눈여겨 볼 선수는 백창수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백창수는 페이스가 좋다. 지난 14일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3타점 2루타를 때려낸 데 이어 15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전에서는 볼넷 3개를 골라냈다. 지난해 52경기에서 타율 3할2푼7리, 4홈런으로 방망이 재능은 이미 입증했다. OPS(장타율+출루율)는 9할4푼7리였다.
한화는 올시즌 '주전급 뎁스 강화'를 지향하고 있다. 선의의 내부경쟁을 통해 팀전력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호잉과 백창수의 합류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