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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락-조정훈, 올해도 필요한 절대적 존재감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2-04 08:12 | 최종수정 2018-02-04 08:12


롯데 자이언츠 손승락(왼쪽)과 조원우 롯데 감독. 스포츠조선DB.

불펜 전력 유지는 올 시즌에도 롯데 자이언츠에 중요한 과제다.

롯데는 지난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4.61을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4.31), NC 다이노스(4.32)에 이어 리그에서 세 번째로 강한 불펜진을 갖췄다. 선발과 어우러져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특히, 구원왕 자리를 되찾은 마무리 투수 손승락의 힘이 컸다. 여기에 여러 차례의 수술을 이겨내고 불펜의 한 축이 된 조정훈도 있었다. 손승락과 조정훈은 지난해 각종 시상식에 다니며, 바쁜 겨울을 보냈다. 손승락은 최고 마무리 투수상, 조정훈은 재기상을 휩쓸었다.

올 시즌도 굉장히 중요한 전력이다. 손승락은 전성기 시절 구위를 되찾았다. 61경기에 등판해 1승3패, 37세이브,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했다. 큰 기복이 없었고, 후반기 접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기에만 평균자책점 1.86, 22세이브를 기록할 정도로 좋았다. 관리도 제법 잘 됐다. 전문 구원 투수 중 지난 시즌 경기 수는 공동 14위였으며, 이닝수는 62이닝으로 16위였다.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도 3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았다. 지난 시즌 3위였던 롯데는 이번에 더 높은 목표를 잡고 있다. 야수 쪽에서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됐다. 불펜에선 손승락이 여전히 특급 마무리가 돼야 한다.

조정훈의 깜짝 활약도 지난 시즌 화두였다. 조정훈은 최근 7년 동안 4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다. 지난 2015년에는 시범경기 등판으로 희망을 밝혔지만, 다시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긴 재활 끝에 지난해 7년 만에 1군 무대를 밟았다. 1군 등판 자체가 감격이었는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7월부터 합류해 지친 불펜진이 힘을 실어줬다. 26경기에 등판해 4승2패, 8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마크했다. 셋업맨으로 자리 잡으면서 불펜진이 탄탄해졌고, 롯데는 중요한 순간 순위 싸움에서 버틸 수 있었다. 이틀 연속 등판은 두 차례였다. 부상으로 고생한 만큼, 관리도 철저했다.

올 시즌도 조정훈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롯데는 박진형, 손승락 등 확실한 필승조가 있다. 연투가 힘들더라도 조정훈이 있으면 마운드 운용이 훨씬 수월해진다.

당장 서두르진 않고 있다. 롯데 1군 선수단은 이미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났지만, 조정훈은 명단에 없었다. 관리 차원이다.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도록 했다. 조정훈은 18일 2군 대만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시즌 중이라도 건강하게 합류한다면, 롯데 불펜진은 숨통이 트인다.

손승락과 조정훈이 지난 시즌의 성적을 내준다면, 롯데로선 더할 나위 없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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