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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캠프, 오키나와 인기 식은 이유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2-02 09:51


호주와 대만, 새 스프링캠프지로 주목받는 이유


프로야구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전지훈련을 위해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고 있다.1월30일부터 2월23일까지 진행되는 애리조나 캠프에는 류중일 감독 및 코칭스태프 13명과 주장 박용택을 포함한 선수 39명이 참가한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1.30/
이제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스프링캠프는 한해 성적을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선수들은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최적의 상태로 끌어올리고, 팀은 이런 개별 전력 변화를 팀 전체적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수용하려고 한다. 훈련과 훈련의 반복, 그리고 몇 차례에 걸친 연습경기를 통해 올 시즌 예상 팀 전력이 만들어진다. 할 일이 정말 많은 시간이다.

그래서 이 많은 것을 제대로 모두 소화해내려면 캠프의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기본적인 캠프지 선정 원칙은 두 가지다. 일단 '따뜻한 기온' 그리고 두 번째는 '훈련 시설 사용 편의성'. 각 팀마다 여기에 맞춰 캠프지를 선정했다. 그런데 여기에도 '트렌드'가 있다. 최근 들어 새로운 캠프지가 눈에 띈다.

오랫동안 스프링캠프로 가장 많이 선택된 곳은 일본 남부지방이다. 오키나와나 미야자키, 가고시마 등 일본 남부 섬지역으로 떠나는 팀이 대세였다. 미국으로 1차 캠프를 떠나더라도 실전 위주의 2차 캠프를 위해 다시 오키나와 등지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았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와 애리조나주 역시 인기있는 스프링캠프 지역이었다. 애리조나주는 실제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열린다. 그래서 KBO리그 팀들은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이곳을 쓰곤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는 미국 괌에서 훈련하다가 오키나와로 넘어가는 패턴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다른 선택지가 보인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호주로 떠났다. 롯데 자이언츠도 대만 카오슝에서 1차 캠프를 한 뒤 오키나와로 이동하는 계획이다. 또한 NC와 kt 그리고 넥센은 아예 미국에서만 훈련을 계속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보면 오키나와의 인기가 점점 식는 듯 하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오키나와의 장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 과거 오키나와는 이동 거리도 가깝고, 기온도 따뜻하며, 훈련장도 많은 그런 곳이었다. 그러나 수 년전부터 오키나와의 날씨가 변덕을 부렸다. 비가 많이 내리는 데다가 그로 인해 기온까지 추워지고 있기 때문. 한 야구인은 "추울 때는 한국 날씨와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라며 "이런 날씨라면 굳이 오키나와로 왔어야 하나?"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반면 미국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등은 사시사철 따뜻하다.

또 다른 이유는 이제 훈련장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는 것. 과거 오키나와는 일본 프로팀들이 캠프로 많이 사용해왔다. 그래서 국내 팀도 이를 호과적으로 활용했다. 그러나 이게 지금 포화상태다. 빈 구장이 없는 건 선수들의 훈련에 큰 악영향을 미친다. 연습 경기때는 상대 구장에 가서 어떻게 한다고 해도, 평소 훈련을 진행 할 공간이 부족하다. 그러면 떠돌이 신세를 겪으며 컨디션 관리에 실패한다. 넥센이 바로 이런 이유로 올해는 미국에서만 캠프를 진행한다. 두산과 롯데도 각각 호주와 대만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이유다. 지역의 날씨와 훈련 공간이 캠프 선정 기준을 바꿔놓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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