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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유격수' 출신 류중일-유지현 듀오 최우선 과제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2-01 14:09


프로야구 LG 트윈스 새 사령탑 류중일 감독이 밝은 모습으로 미국 전지훈련을 떠나고 있네요. 다른부분 5곳을 찾아보세요.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1.30/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과 유지현 수석코치는 현역 시절 유격수로 그라운드를 호령했던 '레전드'였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유격수를 꼽으라면 김재박 이종범 박진만과 함께 둘의 이름을 빼놓기는 힘들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수비좋은 유격수로 정평이 났던 둘은 프로 입단 후에도 명성을 이어갔다. 1992년 한양대 3학년이던 '유지현'이 경북고에서 훈련하던 도중 당시 삼성 소속의 '류중일'로부터 "나중에 한번 붙어보자"는 격려를 듣기도 했다. 한양대 선배인 류 감독이 처음 본 유 코치의 수비에 감탄했다는 일화다.

타격 성적을 위주로 뽑기는 하지만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류 감독(1987, 1991년)과 유 코치(1998, 1999년) 모두 2번 수상했다. LG는 시대를 풍미했던 명 유격수 출신 지도자를 감독과 수석코치로 보유하면서 또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은 투수력과 수비력이라고 한다. 점수를 주지 않아야 이길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타력은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기 때문에 시즌 내내 믿을 것이 못되지만, 투수력과 수비력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려놓으면 큰 걱정없이 레이스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지난달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이 부분을 강조했다. 캠프의 주안점을 투수력과 수비력을 높이는데 맞추겠다고 했다.

그는 "수비 안정과 투수력에 힘쓰겠다"면서도 "투수가 잘 던져야 하지만 수비수가 잔실수를 하지 않도록 훈련시킬 것이다. 타격도 잘 치면 좋겠지만 컨디션에 따라 잘 칠 수도 못 칠 수도 있으니 수비를 더 믿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LG는 지난 시즌 마운드 쪽에서는 안정감이 있었다. 팀평균자책점이 4.30으로 10개팀중 가장 좋았다. 하지만 수비는 중간 수준도 안됐다. 실책수가 103개로 4번째로 많았고, 수비율도 7위에 머물렀다. 수비 실책의 대부분은 내야에서 나온다. 결국 LG 내야진 수비가 불안했다는 이야기다. 류 감독은 마운드의 높이를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보고, 수비 쪽에서 수준을 좀더 높이면 가을야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지훈련서 이 부분에 집중하겠다는 이야기다.

류 감독이 직접 나서 펑고를 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 코치 역시 박종호 수비코치와 함께 수비 안정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올시즌 LG 내야 자원의 수비 실력은 어떨까.

1루수는 양석환 윤대영 김재율이 후보다. 경쟁 구도 속에 수비 실력도 주전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2루수는 강승호 박지규의 경쟁체제고, 3루수는 새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맡는다. LG는 가르시아의 3루 수비에 대해 탄탄하다고 평가한다. 유격수는 붙박이 오지환이 지킨다. 하지만 오지환은 군문제로 인한 출국 보류 상태라 당분간 국내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 게다가 오지환은 발목 부상이 남아 있다. 류 감독은 "만약을 대비해 장준원 백승현을 유격수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전반적으로 불안 요소가 많다. 류 감독이 전지훈련서 수비 안정에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프로야구 LG 트윈스 유지현 코치가 전지훈련을 위해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하고 있다.1월30일부터 2월23일까지 진행되는 애리조나 캠프에는 류중일 감독 및 코칭스태프 13명과 주장 박용택을 포함한 선수 39명이 참가한다.
인천공항=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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