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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류중일 감독과 유지현 수석코치는 현역 시절 유격수로 그라운드를 호령했던 '레전드'였다. KBO리그 역대 최고의 유격수를 꼽으라면 김재박 이종범 박진만과 함께 둘의 이름을 빼놓기는 힘들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은 투수력과 수비력이라고 한다. 점수를 주지 않아야 이길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타력은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기 때문에 시즌 내내 믿을 것이 못되지만, 투수력과 수비력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려놓으면 큰 걱정없이 레이스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지난달 30일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이 부분을 강조했다. 캠프의 주안점을 투수력과 수비력을 높이는데 맞추겠다고 했다.
그는 "수비 안정과 투수력에 힘쓰겠다"면서도 "투수가 잘 던져야 하지만 수비수가 잔실수를 하지 않도록 훈련시킬 것이다. 타격도 잘 치면 좋겠지만 컨디션에 따라 잘 칠 수도 못 칠 수도 있으니 수비를 더 믿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류 감독이 직접 나서 펑고를 칠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 코치 역시 박종호 수비코치와 함께 수비 안정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올시즌 LG 내야 자원의 수비 실력은 어떨까.
1루수는 양석환 윤대영 김재율이 후보다. 경쟁 구도 속에 수비 실력도 주전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2루수는 강승호 박지규의 경쟁체제고, 3루수는 새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맡는다. LG는 가르시아의 3루 수비에 대해 탄탄하다고 평가한다. 유격수는 붙박이 오지환이 지킨다. 하지만 오지환은 군문제로 인한 출국 보류 상태라 당분간 국내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 게다가 오지환은 발목 부상이 남아 있다. 류 감독은 "만약을 대비해 장준원 백승현을 유격수로 키울 것"이라고 했다.
전반적으로 불안 요소가 많다. 류 감독이 전지훈련서 수비 안정에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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