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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남은 스프링캠프, 코리안 빅리거들의 위치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02-01 10:53


LA 다저스가 이번 겨울 류현진을 트레이드하려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레이드 추진이 여전히 유효한지는 알 수 없으나, 류현진은 건강만 보장된다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지난해 9월 30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등판한 류현진. ⓒAFPBBNews = News1

LA 타임스는 지난 31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가 FA 투수 다르빗슈 유와 계약하기 위해 기존 멤버 가운데 류현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내야수 로간 포사이드를 트레이드하려 했었다'고 보도했다.

다르빗슈에게 연평균 2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줘야 하는데, 올해 팀연봉을 사치세 기준선(1억9700만달러) 이하로 유지하기 위해 중저가 선수들을 묶어 내보내는 식으로 재정을 확보하려 했다는 이야기다. 이들에 대한 트레이드를 여전히 추진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저스가 류현진을 선발진의 필수 전력으로 여기는 것 같지는 않다.

그러면서도 LA 타임스는 '류현진은 건강하다면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자리를 따낼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돌아와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26⅔이닝을 던져 5승9패, 평균자책점 3.77을 올리며 수술 이전의 상태에 가까워졌음을 알렸다. 비록 포스트시즌 로스터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의 언급대로 류현진은 올해 팀내 유력한 5선발 후보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지금까지의 흐름을 본다면 류현진이 시즌 개막 이전 다른 팀으로 옮길 공산은 크지 않다. 다저스가 다르빗슈를 원하는 이유 역시 시카고 컵스나 밀워키 브루어스, 미네소트 트윈스,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등 현지 언론이 거론하고 있는 팀들보다 작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지난해 포스트시즌서 불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낸 마에다 겐타가 다시 불펜 보직을 맡아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LA 타임스가 주장한대로 건강만 보장된다면 류현진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올시즌 후 FA가 된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각오도 남다르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가 지난해 9월 30일(한국시각)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게임에서 홈런을 날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류현진과 함께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확고한 축인 추신수는 워낙 몸값이 높아 주전 자리 확보는 어렵지 않다. 올해도 원래 포지션인 우익수 또는 지명타자로 선발라인업에 포함될 예정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149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1리, 22홈런, 78타점, 96득점, 출루율 0.358을 기록했다. 선발 출전 기준으로 우익수로 75경기, 지명타자로 65경기에 나섰고, 타순은 1번 62경기, 2번 65경기였다. 올해도 이같은 위치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12월 맺은 7년 1억3000만달러 장기계약의 5번째 시즌인 올해 추신수의 연봉은 2000만달러다.

소속팀이 확정된 또 한 명의 한국 선수는 밀워키 브루어스 최지만이다. 2016년 LA 에인절스, 2017년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최지만은 FA 자격으로 지난달 밀워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합류시 연봉이 85만달러이고, 타석수에 따른 보너스가 추가되면 최대 150만달러를 받는다는 내용인데, 결국 스프링캠프서 경쟁을 뚫어야 한다. 밀워키의 주전 1루수는 에릭 테임즈다. 최지만이 경쟁해야 할 선수는 헤수스 아귈라다. 아귈라는 지난해 133경기에서 타율 2할6푼5리, 16홈런, 52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밀워키는 최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크리스티안 옐리치, FA 시장에서 로렌즈 케인을 데려와 외야를 보강했다. 라이언 브런, 도밍고 산타나, 키온 브록스턴 등 기존 외야진까지 감안하면 교통정리가 필요한데, 브런이 1루수를 겸업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불똥은 최지만에게 튈 가능성이 높다. 최지만의 스프링캠프 경쟁이 만만치 않은 이유다.

오승환은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다.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오승환도 관심을 보이는 팀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거론된 팀은 밀워키 브루어스, 시카고 컵스 등이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불펜투수로 검증을 받았기 때문에 이달 중순 스프링캠프 개막 이전 팀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강정호는 올시즌도 전망이 밝지 않다. 미국 취업비자를 받기 위해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방법을 모색하며 노력을 기울이기고 있지만 아직 소식이 없다. 소속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비자 발급을 돕고 있으나, 구단의 능력 밖의 일이다. 현지 언론은 강정호를 피츠버그의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는 팀 별로 이달 중순 플로리다와 애리조나에서 일제히 개막하며, 시범경기는 24일 시작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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