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로저스,린드블럼,니퍼트 팀바꾼 외국인 선수 건재 과시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02-01 10:25


2015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에스밀 로저스가 올시즌 넥센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스포츠조선DB

외국인 선수가 KBO리그에서 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좋은 선수라면 그 팀에서 놓아주질 않고, 만약 그 팀에서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경우는 대부분 더이상 KBO리그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데리고 있기는 부족한 것같고, 놓아주기는 아까운 선수는 보험용으로 두고 더 좋은 선수를 찾을 경우엔 놓아주고, 찾지 못했을 땐 재계약을 하기도 한다.

2018시즌엔 팀을 옮긴 외국인 투수가 3명이나 된다. 넥센 히어로즈의 에스밀 로저스와 두산 베어스의 조쉬 린드블럼, kt 위즈의 더스틴 니퍼트다.


린드블럼은 두산 베어스로 옮겼다. 스포츠조선DB
로저스는 지난 2015시즌 교체 선수로 와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0경기에 등판해 완투를 4번이나 하면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당연히 2016시즌에 재계약을 했지만 일찍 집에 돌아갔다. 6경기에만 등판하고 2승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고, 팔꿈치 부상으로 떠나야했다. 팀내에서도 갈등을 일으키는 애먹이는 존재가 됐다. 지난해 구단에서 계약을 생각했을 정도로 능력은 뛰어났다. 그런 그가 2018시즌에 넥센 유니폼을 입는다. 2016시즌 당시 외국인 선수 최고액인 190만달러에 계약했지만 이번엔 150만달러로 액수를 낮췄다. 넥센은 그를 통제하는 것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좋은 피칭을 보일 경우 그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린드블럼과 니퍼트는 떼어내서 얘기할 수 없는 사이가 됐다. 린드블럼이 롯데 자이언츠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고 시장에 나오면서 니퍼트의 야구인생에도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두산은 7년간 함께한 니퍼트와의 재계약이 당연했다. 대신 액수를 깎아야했다. 지난시즌 210만달러를 받은 니퍼트는 14승을 거뒀지만 시즌 후반과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다. 두산은 연봉을 대폭 삭감하기 위해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더스틴 니퍼트는 올시즌 두산이 아닌 kt 유니폼을 입는다. 스포츠조선DB
그런데 갑자기 린드블럼이 롯데에서 나왔다. 지난시즌 중반에 돌아온 린드블럼은 계약할 때 선수가 원할 경우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한다는 조건을 걸었고, 롯데와의 재계약이 신통치않자 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두산이 이를 놓치지 않았다. 린드블럼과 145만달러에 재계약을 했다. 이미 투수 후랭코프와 계약을 한 뒤라 니퍼트가 들어갈 곳이 없었다.

갈 곳 없는 니퍼트를 잡은 곳이 kt 위즈였다. 지난시즌 좋은 피칭을 하면서도 승운이 없었던 로치와 새로운 선수 사이에서 고민하던 kt는 니퍼트가 시장에 나오자 방향을 틀었다. 두산시절 함께했던 김진욱 감독의 요청도 있었다. 지난시즌 연봉의 반도 안되는 100만달러에 니퍼트는 다시 KBO리그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외국인 선수 최다 시즌인 8시즌째를 맡게된 니퍼트는 지난해까지 94승을 거둬 kt에서 6승만 더 거두면 사상첫 외국인 투수 100승이란 진기록도 세우게 된다.


kt는 넥센에서 방출된 라이언 피어밴드를 데려와서 성공했다. 피어밴드는 지난시즌 3.04의 평균자책점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자리를 옮긴 이들이 성공할 경우 친정팀의 배가 쓰릴 것은 당연한 것.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팀메이트를 만난 로저스와 린드블럼, 니퍼트가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이번시즌 재밌는 얘깃거리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