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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각 구단이 전지훈련에 돌입하는 가운데 스토브리그도 사실상 막을 내렸다. 올 겨울 FA 시장은 손아섭 강민호 민병헌과 해외 복귀파인 김현수 황재균 등 거물급 선수들이 몸값 경쟁을 주도했다. 18명의 FA 몸값 총액은 630억원에 이른다. 지명도 높은 FA에 대한 수요는 올시즌 후에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 측면에서는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31)가 주인공이 될 듯하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 부상 때문에 34경기에 결장했지만, 타율 2할7푼7리, 14홈런, 67타점을 때리며 농익은 실력을 이어갔다. 공수 실력을 모두 갖췄다는 점에서 주전 포수가 마땅치 않은 팀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연봉은 지난해 4억8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이 오른 6억원이다. FA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두산의 기대치가 작지 않다는 게 반영된 금액이다. 포수 FA 역대 최고액인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의 80억원을 깨뜨릴 수 있는 후보다. 양의지의 몸값 수준은 그를 잡으려는 두산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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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차이로 FA 자격을 1년 손해본 넥센 히어로즈 3루수 김민성(30)도 이번 시즌 후 마침내 자유로운 신분이 된다. 김민성의 매력은 타자로서 절정에 오를 30세가 됐다는 점, 지난 2년간 별다른 부상없이 공수 실력을 높였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133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15홈런, 78타점을 기록했다. 어느 팀을 가더라도 중심타선에 배치될 수 있는 타자다.
불혹을 앞둔 박용택(39)도 FA 자격을 얻는다. 생애 3번째 기회다. 3000안타의 원대한 꿈을 품은 박용택은 여전히 LG의 간판타자다. 이달초 시무식에서 "FA는 원래 4년 계약 아닌가요"라며 여유를 보였던 박용택은 나이가 들수록 타격의 정확성과 클러치 능력이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타율 3할4푼4리, 90타점을 때리며 커리어 하이급 시즌을 보냈다.
이 밖에 KIA 임창용, 롯데 이정민 이명우, NC 모창민 김태군, SK 이재원, 넥센 김태완 이보근, 한화 이용규 최진행 송광민 윤규진, 삼성 김상수 장원삼 박한이, kt 박경수 금민철 박기혁 등도 이번 시즌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올시즌 후 FA 시장은 선발 및 불펜투수, 포수, 내외야수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쓸만한 자원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