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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선수들 데리고 재밌게 해보자."
그렇다고 포기할 상황도 아니다. 두 차례 맞대결이 남아있다. 내달 14일과 25일 운명의 맞대결이 이어진다. 맞대결 우위를 점하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또, 우리은행이 언제 다른 팀에 발목이 잡힐 지 모른다. 물론, KB스타즈도 하위팀에 패하면 절대 안된다.
KB스타즈가 이번 시즌 1위 싸움을 할 수 있는 건,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 트윈 타워의 위력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리그 최고 센터진을 보유하면서도, 현재 우리은행에 밀리는 건 외곽 선수들이 지원 사격을 해주지 못해서다.
포인트가드 심성영도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다. 25경기 평균 32분18초를 뛰며 7.52득점 2.36리바운드 2.44어시스트를 기록중이다. 출전시간, 기록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심성영이 밖에서 안으로 좋은 패스를 넣어주고, 안에서 나오는 패스를 강아정이 외곽에서 해결해준다면 KB스타즈의 경기력은 훨씬 좋아질 수 있다. 우리은행이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는 것도, 소위 말하는 '구멍' 포지션이 없기 때문이다. 각자 맡은 역할에 충실하니 팀 플레이가 유기적으로 돌아간다.
두 사람도 센터진 활약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상황에 부담감을 느끼는 듯 했다. 강아정은 "큰 선수들을 데리고도 못한다는 얘기에 힘들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성영이와 서로 잘 도와주자고 했다. 성영이가 키(1m65)가 작아 쉽게 골밑에 공을 넣어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데,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다. 성영이는 패스가 좋고, 나는 슛이 좋으니 서로 보완해주자는 얘기도 했다. 큰 선수들을 데리고 재미있게 해보자고 독려했다"고 말하며 "성영이가 부담 때문인지 경기를 하다 자꾸 벤치쪽 눈치를 보더라. 편하게 소통하며 하자고 했는데, 성영이가 최근 잘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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