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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준석(35)이 둥지를 찾지 못하고 있다.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는 보상선수 포기→사인 앤드 트레이드 수용→무상 트레이드까지 선언했다. 사실상 선수를 보유하면서 손에 쥐는 구단의 고유 권리를 모두 내려놨다. 그럼에도 최준석을 받겠다는 팀은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지난해 타율 2할9푼1리에 14홈런 82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방망이 하나만은 건재한 최준석이다. 그럼에도 수비와 베이스러닝에서는 거의 보탬이 되지 못하는 약점이 발목을 붙잡고 있다.
최근 기류도 최준석에게는 마이너스다. LG트윈스 등 세대교체를 강조하는 팀이 더 많아졌다. 롯데 관계자는 "최준석은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지닌 선수다. 다만 우리와는 컬러가 맞지 않았을 뿐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준석이 FA를 선언하지 않았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롯데 관계자는 "지나간 일에 대한 가정은 의미없지만 연봉 재계약 대상자였다면 모든 이야기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준석은 4년전 4년 34억원에 계약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 4년간 활약을 바탕으로 생애 두번째 FA자격을 지닌 최준석이 FA선언을 포기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기류 변화는 최준석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불행하게도 그 방향 또한 최준석의 바람과는 정반대였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