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화 이글스는 지난 25일 깜짝 카드를 꺼내 들었다. 레전드 코칭스태프의 등번호를 공개했는데 영구결번을 전격적으로 부활시켰다.
장종훈 수석코치는 지난해 팀에 합류하자마자 "우리가 현역으로 뛸 때는 가을야구를 밥먹듯 했다. 그때는 늘 위에서 놀았다"며 "최근 10년간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팬들 볼 면목이 없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용덕 감독을 선임한 뒤 장종훈 수석코치, 송진우 투수코치, 강인권 배터리 코치 등 이글스 출신 멤버들이 뭉쳤다. 한 감독의 의중 뿐만 아니라 구단 프런트도 나아갈 바를 확실히 하고 있다. 내부 육성과 장기 리빌딩을 위해선 이글스 출신 지도자들의 팀에 대한 헌신이 필수적이라고 봤다.
2018년 한화는 1년만에 완전히 다른 팀이 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목표는 늘 그렇듯 가을야구. 이번에도 실패하면 11년째. 과연 독수리들은 10년간의 좌절을 극복할 수 있을까. 한화는 리빌딩을 공개선언한 상태지만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 내부 기대감은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던 3~4년전보다 오히려 높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