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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이닝 달성'
사실 류현진은 올해를 마치면 다시 FA자격을 얻는다. 올해는 2013년부터 LA다저스와 맺은 6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때문에 시즌을 마친 뒤 스토브리그 FA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려 다시 한번 빅리그 대박 계약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충분하다. 바로 이런 이유로 류현진이 '소화 이닝수'를 중요하게 언급한 것이다. 특히 "200이닝 까지 던지겠다"는 말 속에는 다시 한번 장기 계약에 도전해보겠다는 의지가 배어있다. 장기 계약의 가장 큰 관건인 '내구성'을 널리 마케팅하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내년에도 만 32세로 젊다. 또 부상 이전까지는 좌완 선발로 입지를 강하게 다져놨다.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192이닝과 152이닝을 소화하며 나란히 14승을 올렸다. 당시 구속과 변화구 구위, 제구력, 내구성 등에서 메이저리그 전체로 봐서도 A급 좌완 선발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때문에 올해 류현진의 숙제는 꾸준한 등판과 함께 2013~2014시즌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는 것이다. 실력으로 어깨 상태에 대한 물음표를 지워내야 한다. 수술 이후 다시 건강해졌다는 것만 보여주면 구매가치가 급상승할 게 뻔하다. 때문에 최소 150이닝 이상 200이닝까지도 목표로 잡은 것이다. 이것만 해낸다면 누구도 그의 어깨 상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없게 된다.
사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아직 200이닝을 던져본 적은 없다. 2013년에 기록한 192이닝이 가장 많다. 그러나 여기에 근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는 결국 한 시즌 30차례의 로테이션을 모두 소화하며 평균 6이닝 이상은 책임졌다는 뜻이기 때문. 이 정도면 A급 선발의 자격으로 부족함이 없다. 류현진은 이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