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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2년간의 미국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한국야구로 돌아왔다.
박병호는 복귀 소감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건 아니지만 성대한 환영식을 마련해 준 넥센 이장석 (전)대표팀 등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2년 전 큰 목표를 가지고 미국으로 떠났지만,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도 다시 메이저에 올라가려고 많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는데 마지막까지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병호가 KBO리그 복귀를 결심한데는 이장석 전 대표의 제안이 컸다. 박병호는 "작년 시즌이 끝나고 대표님이 전화를 하셔서 다시 넥센으로 와서 뛰어달라고 했을 때 복귀를 마음 먹었다"며 "(미네소타와)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다시 도전해보려고 했지만, 마이너리그 생활이 많이 힘들었다. 이 대표팀의 전화를 받고 고민을 했지만, 즐겁게 야구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도 간절했다"고 말했다.
이제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홈런왕 도전에 나서야 한다. 2년 연속 홈런왕인 SK 와이번스 최 정을 비롯해 거포 외국인 타자들과의 대포 대결이 벌써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같은 복귀파인 두산 베어스 김현수, kt 위즈 황재균과의 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박병호는 "한국야구서 최 정 선수가 외국인 선수에게 지지 않으려고 홈런을 많이 치고 노력했던 걸 알고 있다. 나도 합류해서 많은 홈런이 나와 팬분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한 뒤 "김현수와 황재균도 마찬가지지만, 우리가 선택한 길이고 한국야구에서 다시 열심히 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해 "(2015년말)프리미어12를 앞두고 고척돔에서 쿠바와 경기를 처음 했지만, 홈구장에 대한 느낌이 나도 궁금하다. 캠프 다녀와서 빠른 시간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가 된 넥센에 대해서는 "어린 선수들이 굉장히 잘한다고 생각한다. 팀컬러도 많이 바뀌었고, 작년에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굉장히 좋은 선수들이 많고 내가 합류해서 팀이 작년보다 나은 공력력이 나왔으면 한다. 내 역할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앞에 선수들이 잘 준비해주면 타점을 최대한 많이 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이저리그의 꿈을 키우는 후배들을 향해 "자격 조건을 갖추면 많은 선수들이 도전할 거라 생각한다. 도전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응원한다. 상황이 돼봐야 알겠지만 조언이라기 보다는 한국서 하던 그대로 미국에서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은퇴한 홈런왕 이승엽에 대해서는 "이승엽 선배와는 같이 뛸 때 좋은 얘기를 해주셨고, 자기 기록을 꼭 깼으면 하는 바람을 전달해주셨다. 은퇴하셔서 아쉽다. 이승엽 선배를 뛰어넘진 못하지만, 그래도 이승엽 선배가 만들어 놓은 한국야구 홈런 부분을 따라가고 싶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