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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연패 향한 안치홍의 각오, '신혼달콤함'은 뒤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1-07 12:35


◇KIA 타이거즈 안치홍이 진지한 표정으로 타격 훈련을 하는 모습. 스포츠조선 DB

"아쉬워도 어쩔 수 없죠."

KIA 타이거즈 주전 2루수 안치홍에게는 요즘이 아마도 가장 행복한 시기일 것이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통해 명예와 부를 동시에 거머쥔데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결혼식까지 올렸다. 허니문 후에는 광주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달콤한 신혼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안치홍은 알고 있다. 이 행복을 더 길게,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당장의 달콤함은 잠시 뒤로 미뤄야 한다는 것을. 이미 평소와 마찬가지로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며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은 캠프를 정상적으로 잘 치러낼 수 있도록 체력을 쌓는 것부터다.

안치홍은 현재 광주 신혼집과 훈련장만을 오가며 생활 패턴을 단순화했다. 훈련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최대한 아내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그는 이제 약 3주 정도 뒤면 스프링캠프를 떠나게 된다. 신접 살림을 차리자마자 또 긴 시간을 떨어져 있어야 한다. 안치홍은 "약간 미안하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지금은 최대한 같이 있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2016년 막판에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한 뒤 지난해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132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6리(487타수 154안타)에 21홈런 93타점으로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타율은 군입대 전인 2014년(0.339)에 비해 낮아졌지만 안타와 타점, 홈런은 모두 늘었다. 파워면에서 성장이 느껴진다. 연봉 역시도 대폭 상승이 예감된다.

그러나 안치홍은 여전히 이런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는 눈치다. 정확성 뿐만 아니라 파워도 한층 더 늘려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원래 데뷔 초부터 안치홍은 쉽게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었다. 남들이 아무리 '잘한다'고 칭찬해도 겸손히 고개를 숙이던 선수다. 군 복무를 마치고, 가장까지 된 안치홍의 신중함은 이전에 비해 한층 깊어졌다. 그는 "지난해 공격이나 수비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면들이 있었다"면서 "수비 실책도 줄어야 하고, 타격도 좀 더 잘했으면 좋겠다. 개인 훈련도 열심히 하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집중적으로 보완해 보다 나은 모습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기여하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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