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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팀의 중심으로 올라선 롯데 자이언츠 특급 영건들이 올해도 책임진다.
박세웅은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71⅓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 8위, 다승 공동 7위, 투구 이닝 12위 등 각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포크볼 구사율을 높이면서 경기 운영 능력이 한결 나아졌다. 또한, 스스로 실점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으니 이전보다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지난 시즌 레일리(30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 다음이 24경기를 소화한 김원중이었다. 그는 지난해 최고 시즌을 보냈다. 107⅓이닝으로 프로 데뷔 후 처음 100이닝을 돌파했다. 7승8패, 평균자책점 5.70의 성적. 기복이 문제였는데, 제구를 잡아줄 투구 타이밍을 찾았다. 부진한 순간도 있었으나, 선발로 제 몫을 해냈다. 유망주들이 선발 두 자리를 맡아주니, 로테이션이 순조롭게 돌아갔다.
불펜진에는 강심장 박진형이 있었다. 박진형은 201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투수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45경기에서 4승4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11을 마크했다. 이전보다 더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하면서도 성적은 상승했다. 제구가 잡혔고, 탈삼진이 증가했다. 선발이 부족할 때는 임시 선발 역할까지 맡았다. 무엇보다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확실한 셋업맨을 발굴했다. 박세웅과 박진형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로 선발되면서 연이어 큰 경기를 경험했다.
최근 상위 지명을 받았던 투수들이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또 롯데는 지난 시즌 성적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이 투수들은 2018년에도 중심이다. 이변이 없는 한 선발, 필승조에서 뛰어야 한다. 지난해 확실하게 올라온 실력을 유지 혹은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롯데의 투수력도 크게 달라진다. 특급 영건들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