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마운드 안정된 롯데, 2018년도 책임질 특급 영건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1-02 10:50


롯데 자이언츠 박진형(왼쪽)과 박세웅. 스포츠조선DB.

지난 시즌 팀의 중심으로 올라선 롯데 자이언츠 특급 영건들이 올해도 책임진다.

롯데는 지난해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7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후반기 반등으로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는 쾌거를 이뤘다. 롯데가 반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단연 안정된 마운드였다. 롯데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4.56으로 LG 트윈스(4.30), 두산 베어스(4.38)에 이어 리그 3위에 올랐다. 2016시즌 팀 평균자책점 5.63(7위)을 기록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외국인 투수들이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고, 송승준, 손승락 등 베테랑들이 투수진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이 뿐만 아니라, 신구 조화가 잘 이루어졌다. 베테랑들의 뒤를 받쳐줄 젊은 투수들이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구축됐다. 롯데는 지난 2015~2016년 두 시즌 동안 브룩스 레일리와 조쉬 린드블럼만이 규정 이닝을 채웠다. 여러 투수들을 선발로 시험했지만, 쉽게 자리 잡지 못했다. 롯데는 2015시즌 초반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세웅을 선발 한자리에 고정시켜 육성했다. 전체적으로 꾸준히 선발로 뛸 수 있는 자원이 부족했고, 박세웅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국내 투수들도 없었다. 결국 박세웅이 이 고민을 해결해줬다.

박세웅은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71⅓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 8위, 다승 공동 7위, 투구 이닝 12위 등 각 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포크볼 구사율을 높이면서 경기 운영 능력이 한결 나아졌다. 또한, 스스로 실점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으니 이전보다 더 긴 이닝을 던질 수 있었다. 지난 시즌 레일리(30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그 다음이 24경기를 소화한 김원중이었다. 그는 지난해 최고 시즌을 보냈다. 107⅓이닝으로 프로 데뷔 후 처음 100이닝을 돌파했다. 7승8패, 평균자책점 5.70의 성적. 기복이 문제였는데, 제구를 잡아줄 투구 타이밍을 찾았다. 부진한 순간도 있었으나, 선발로 제 몫을 해냈다. 유망주들이 선발 두 자리를 맡아주니, 로테이션이 순조롭게 돌아갔다.

불펜진에는 강심장 박진형이 있었다. 박진형은 201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1군 투수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45경기에서 4승4패, 10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11을 마크했다. 이전보다 더 타이트한 상황에 등판하면서도 성적은 상승했다. 제구가 잡혔고, 탈삼진이 증가했다. 선발이 부족할 때는 임시 선발 역할까지 맡았다. 무엇보다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확실한 셋업맨을 발굴했다. 박세웅과 박진형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로 선발되면서 연이어 큰 경기를 경험했다.

최근 상위 지명을 받았던 투수들이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또 롯데는 지난 시즌 성적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이 투수들은 2018년에도 중심이다. 이변이 없는 한 선발, 필승조에서 뛰어야 한다. 지난해 확실하게 올라온 실력을 유지 혹은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롯데의 투수력도 크게 달라진다. 특급 영건들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