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텁게, 더 두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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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KIA가 스토브리그에서 아예 움직이지 않은 건 아니다. 2차 드래프트에서 최정용-황윤호-유민상 등 3명의 선수를 뽑은 데 이어 삼성 라이온즈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이영욱을 데려왔다. 2차 드래프트야 모든 팀이 다 참가하는 일이지만, 스토브리그에서 트레이드는 전례를 찾기 힘든 매우 색다른 일에 속한다.
그런데 이 두 번의 선수 보강은 모두 한 가지 목적에서 이뤄진 것이다. 내년 시즌에 위험 요소가 있다고 판단한 포지션에 대한 보강, 즉 '뎁스 강화'다. 2차 드래프트는 '내야 백업', 트레이드는 '외야 백업'이라는 확실한 주제가 담겨 있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세 명은 모두 내야수인데, KIA는 유민상에게 외야 수비도 기대한다. 또 한기주를 보내고 데려온 이영욱은 호타준족형 정통 외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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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의식의 발단은 주전 유격수 김선빈의 발목 수술이었다. 지난달 7일에 부상에 시달리던 발목을 수술했다. 내년 개막전 복귀가 목표인데, 예상대로 회복이 잘 되더라도 관리가 필요하다. 공수에서 팀의 주축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다. 그래서 백업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올해 그 역할을 해주던 고장혁이 시즌 후 군에 입대해 뎁스가 약화됐다. 그래서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수만 세 명 뽑았다. 각자 캐릭터가 달라 여러 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영욱의 트레이드 영입도 마찬가지다. 재계약이 유력한 베테랑 김주찬의 나이와 건강 상태, 백업 외야수 김호령과 이진영의 군입대 변수 등을 감안했을 때 뎁스 강화용 카드가 필요했다. 이영욱은 이런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KIA는 2018 시즌의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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