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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신기루 같았던 정규리그 1위도, 손에 잡힐 것 같았던 한국시리즈 우승도 잡지 못했다. 정규리그 2위에 한국시리즈 준우승. 물론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하지만 이제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때다.
외국인 투수 마이클 보우덴은 시즌 시작부터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대체 선발로 나섰던 대졸 신인 김명신은 4월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타자 김민성의 강습 타구를 얼굴에 맞아 안면부 좌측 광대 3부분 골절 진단을 받고 7월말이 돼서야 엔트리에 복귀했다.
6월에는 포수 양의지와 외야수 민병헌이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상대 선발 박세웅이 던진 공에 맞아 각각 왼손 새끼손가락 중수골 미세 골절, 오른손 약지 중절골 골절 판정을 받고 한달가량 1군에서 뛰지 못했다. 유격수 김재호는 7월 허리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돌아온 후 8월 29일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좌익수 김재환과 부딪혀 왼쪽 어깨 인대가 손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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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에도 그랬다. 양의지는 지난 달 20일 플레이오프 3차전 도중 허리 염좌로 교체됐다. 플레이오프 때 6타수 3안타를 때렸던 양의지는 한국시리즈 2차전부터 복귀했지만 16타수 2안타에 그쳤다.
김재호는 어깨 부상을 완벽히 극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한국시리즈에 임했고 수비 실책 2개와 10타수 무안타라는 처참한 성적표만 받아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올해 캠프에서 훈련보다 부상 위험에 대비해 컨디션 조절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힌 바 았다. 하지만 캠프 때 컨디션 조절도 부상 악령을 피해가게 할 순 없었고 결국 한국시리즈까지 영향을 미치게 했다. 때문에 올 겨울에도 두산의 최대 목표는 내년 시즌 부상 관리가 될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