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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승1패로 우승했다.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통합 우승이다. 1차전은 패했지만 이후 4연승을 거뒀다. KIA는 2차전부터 선발 투수 싸움에서 이겨 승기를 잡았다. 반면 두산은 침체에 빠진 타선이 아쉬웠다.
시즌 초에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퇴출설까지 돌았던 버나디나는 5월부터 맹타를 휘두르더니 최종 성적은 139경기에서 타율 3할2푼(557타수 178안타)에 27홈런 32도루로 '20-20 클럽'까지 달성하며 진정한 '호타준족'임을 과시했다. 득점 1위, 타점 공동 6위, 도루 2위 등으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한국시리즈에선 더욱 뜨거웠다. 버나디나는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5할2푼6리(19타수 10안타) 1홈런 7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우승이 확정된 5차전에서도 멀티 히트를 때려냈다. 6회말 수비 도중 안치홍과 충돌해 7회말 김호령으로 교체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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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는 올해를 최악의 한국시리즈로 기억하게 됐다. 그는 한국시리즈 5경기에 출전해 10타수 무안타에 수비실책까지 2번 범하며 팀이 준우승에 머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재호는 왼쪽 어깨 부상으로 1차전에서는 대수비로만 출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1차전 승리 후 승부수를 걸고자 2차전에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고 김재호도 포함됐다. 하지만 1회말 첫 수비에서 공을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저지르며 분위기를 완전히 KIA쪽으로 넘겨줬다. 8회말에도 양의지와 함께 수비에서 욕심을 내면서 1실점을 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 사이 타율까지 한없이 떨어져갔다. 중요한 득점 기회에서 번번히 삼진으로 돌아서며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어깨가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타석에 섰기 때문에 상대 투수들에게 아웃카운트를 늘리는 기회만 만들어줬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4차전에도 김재호를 선발 출전시켰다. 평소 수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 김재호는 그답지 않게 4차전에서도 7회말 실책을 범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타석에서도 역시 제 몫을 못하고 계속 침묵했다. 타자들의 몸쪽 공은 이날도 김재호를 괴롭혔고 결국 5차전에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5차전 대수비로 들어간 김재호는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도 초구에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되며 끝까지 제몫을 하지 못했다.
잠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