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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김태군은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서 이를 악물고 뛴다.
그래서 4번째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는 소감이 남다르다. 김태군은 "성장하는 데도 단계가 있는 것 같다. 우리팀은 (1군 진입)첫 해에 잘해서 7위를 했고,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차례로 거쳤다. 특히 올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국가대표도 하면서 조금 더 성숙해진 것 같다. 이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어떤 책임감을 가져야하는지 경험을 통해 조금 더 알 것 같다. 단순히 야구선수인 것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도 이런 경험을 통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한국시리즈의 기억이 김태군을 비롯한 NC 선수들 전원에게 일종의 '각성제'가 됐다. NC는 팀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쾌거를 누렸지만, 두산 베어스를 만나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단 1승이라도 했다면 더 큰 희망을 남겼을 것이다. 분위가 나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가장 큰 무대에서 1승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 것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올해 NC 선수단이 더욱 활기찬 분위기로 포스트시즌에 임하는 것도 한국시리즈에서의 아쉬움 때문이다.
물론 어깨가 무겁다. NC는 박광열 신진호 등 백업 포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주며 김태군이 군대에 입대한 이후를 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도 끊임없이 경쟁 체제를 구축해야 안방이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때문에 김태군이 책임져야 하는 출전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태군은 "자부심을 가지고 뛴다"고 했다. 그는 "풀타임을 뛴 포수다. 부담이 아니라 자부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후회 없이 하기 위해서는 압박감에 쪼들려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